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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석민은 야구판에서 특유의 넉살스런 행동과 말솜씨로 잦은 이야기 거리를 생산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런 박석민은 이번 주중 한화와의 3연전 동안 여전히 골칫덩어리, 말썽꾸러기였다.
양 팀 감독 모두에게 그랬다. 박석민은 이번 한화전에서도 어김없이 옛 스승 한화 한대화 감독을 지독하게 쫓아다녔다. 한 감독의 손을 잡으면 경기가 잘 풀리는 징크스때문에 피해다니던 한 감독을 괴롭혔다.
사실 웃자고 하는 행동이지만 최하위 성적으로 심기가 불편한 상대 감독의 처지도 아랑곳하지 않아 한화 팬들의 미움을 사기도 한다. 그래도 이기고 싶다는 집념 하나는 대단하기에 주변에서 애교로 봐준다.
현재의 스승 류중일 감독에게도 골치를 안기기는 마찬가지. 박석민은 지난 12일 4회말 공격을 끝낸 뒤 교체됐다. 배팅을 하다가 타구가 막혔기 때문이다. 이른바 막혔다는 것은 타격할 때 배트를 잡은 손에 찡하게 울리며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말한다.
류 감독은 이튿날 박석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려고 했다. 하지만 박석민은 출전을 고집했다. 류 감독은 "괜히 큰 부상으로 덧날 수 있기 때문에 쉬게 하고 싶은데…"라고 걱정했지만 집요함의 대가 박석민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래도 류 감독은 작은 부상에 엄살부리지 않고 '투혼'을 보이는 박석민의 성의가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그런 골칫덩어리 박석민은 14일 한화전에서 이틀 동안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해 확실하게 책임졌다. 한 감독을 스토킹한 징크스를 살렸고, 류 감독의 우려에도 보란 듯이 화답한 것이다.
박석민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2대1 대승을 안겼다. 100% 타율을 보인 것은 올시즌 54경기 만에 처음이고, 멀티 홈런은 지난 2일 두산전 이후 두 번째였다.
경기장 밖에서는 골치를 아프게 했지만 장내에서 효자였던 것이다. 박석민은 2회말 일찌감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외국인 투수 션 헨이 구원 등판했다가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5로 뒤진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중앙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포로 확인사살을 했다.
5회 이승엽의 2경기 연속포로 9-1까지 리드한 7회 이날 2번째로 터뜨린 장외 솔로포는 보너스였다. 이 덕분에 삼성은 올시즌 두 번째로 스윕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석민은 경기를 마친 뒤 "먼저 3연승과 함께 팀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어서 무엇보다 기분좋다"면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데 이 페이스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