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일만의 출전. 팬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 속에서 1구, 1구를 받을 때의 긴장감도 1년만이었다. 벌써 데뷔 22년차인 박경완이라도 1년 만에 돌아온 그라운드는 설레였다
"379일만이라…. 오랜만이었다"고 감회에 젖은 듯 말을 꺼낸 박경완은 "우리팀이 요즘 좋은데 내가 (포수로) 앉아서 안좋은 결과가 나오면 어쩔까하고 걱정도 했었다"며 베테랑으로 팀을 먼저 생각했다.
포수의 직분인 수비에 치중했다. 한국 무대 처음인 부시를 잘 이끌었다. 2회초 원바운드된 볼을 블로킹했지만 공이 보호대를 맞고 옆으로 튀면서 1점을 준 것이 아쉬웠다. 7회초엔 패스트볼을 기록하기도.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리드를 당하더라도 추격권에 있게만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리드에 집중했다"는 박경완은 "좋은 긴장감으로 치른 게임이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몫은 충분히 했다. 3회말 무사 1루서는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7회말 무사 2,3루서는 볼넷을 얻었다. 1타수 무안타.
이만수 감독은 15일 박경완을 1군으로 올리면서 "1군 엔트리에 3명의 포수를 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2군에 간 정상호가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때에 박경완 조인성 정상호의 '빅3' 중 2명을 선택하겠다는 것. 따라서 박경완은 열흘간의 시험기간을 갖게 됐고, 이날 선발출전하면서 자신의 몸상태가 건강하다는 것과 실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 일단 데뷔전인 부시를 잘 이끌어 최고의 수비형 포수임을 입증했다. 시작이 좋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