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데 이런 빈작 상황이 프로야구에서 전개된다니 문제다. 16일 현재 5연패한 한화가 직면한 현실이다.
비록 최하위이지만 5월까지만 해도 팀타율 2위(2할6푼9리), 안타 2위(391개), 득점 4위(188점)를 했던 한화다.
김태균은 결국 4할대 타율 수성에 실패했다. 김태균은 16일 SK전에서 7회초 대타로 출전했지만 안타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김태균의 타율은 종전 4할1리에서 3할9푼9리로 하락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4할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이다. 타율 랭킹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태균이 최근 5경기서 12타수 2안타(1할6푼7리)에 그치면서 팀도 5연패에 빠졌다.
김태균이 특정 기간에 이렇게 저조한 타력을 보인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김태균의 슬럼프는 진작부터 예고됐다. 지나달 27일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피로누적으로 인한 몸살이 원인이었다.
그동안 팀 성적이 저조한 바람에 어떻게 해서는 살아나가는 타격에 집중하느라 타율은 좋아졌지만 피로감이 가중됐기 때문이었다. 1루 수비도 장성호의 어깨 부상을 우려해 선발에 자주 투입되는 바람에 체력소모가 더 컸다는 게 구단의 진단이었다.
이후 김태균은 우천취소 휴식 등 겹치고 지명타자 출전 횟수를 늘리면서 컨디션을 다시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넥센전(8대1 승)에서의 시즌 7호포의 기쁨도 잠시.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 돌입하면서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삼성전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과정에서 10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김태균은 이번 주말 SK전을 맞아 올시즌 처음으로 대타로 출전하는 극약 처방을 받아들었지만 여전히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큰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 체력소모가 큰 데다, 본격적인 무더위에 타격 밸런스를 다소 잃은 것 같다"며 일시적인 슬럼프임을 강조했다.
김태균이 추락하자 타선 전체가 흔들려 버린 한화는 고질병인 실책성 플레이 때문에 더 고생하고 있다. 기록상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지만 실책보다 뼈아픈 애매한 수비처리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포수 정범모는 선제점을 허용한 1회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자 강봉규의 포수 뒤쪽 파울 플라이를 잡은 것까지 좋았으나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1루 주자 이승엽의 태그업 진루를 허용했다. 이는 초반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고, 한화 선수들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15일 SK전에서는 보이지 않는 실책의 연발이었다. 한화는 1-0으로 앞선 4회말 3루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오선진이 잡지 못하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적시타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2-2로 맞은 8회말에서는 SK 대타 김재현의 땅볼을 1루수 이학준이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바람에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안타로 인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에 앞서 한화는 8회초 공격에서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맞아 고동진의 대타 작전을 썼지만 잘못 댄 번트로 타구가 포수 미트로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추격의지를 잃었다. 공식 실책 기록 3위(38개)로 올시즌 실책에 고전중인 한화는 이번 5연패에서도 보이지 않는 실책에 스스로 기를 죽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