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두산, 왜 용덕한-김명성을 선택했을까

기사입력 2012-06-17 14:32



"백업 포수가 절실했다." "마운드 보강에 있어 좋은 선택이었다."

롯데와 두산. 트레이드를 놓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두 팀이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롯데와 두산이 17일 투수 김명성과 포수 용덕한의 맞트레이드에 합의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롯데가 백업 포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는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장성우가 경찰청에 입대하며 강민호의 뒤를 받칠 마땅한 백업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세 가지다. 왜 시즌이 개막 후 한참이 지난 이제서야 트레이드가 단행됐는지, 그리고 왜 상대가 두산이고 용덕한인지, 마지막으로 용덕한의 반대급부가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 김명성인지에 대한 것이다.

첫 번째는 트레이드 시점이다. 사실 롯데는 시즌 개막 전부터 포수 자원에 여유가 있는 팀들과 꾸준히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가장 먼저 구체적인 의사를 교환한 곳은 삼성. 삼성은 진갑용, 이정식이 확실하게 1군 멤버로 자리잡은 가운데 현재윤과 채상병이라는 경험이 풍부한 포수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포수가 절실한 롯데의 상황 때문에 삼성이 조금은 무리한 카드를 요구했다는 후문.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내야수와 투수를 원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왜 두산이고 용덕한이냐는 것이다. 롯데가 포수 영입에 지지부진하던 사이 SK 최경철이 넥센으로 이적하는 등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5월 말 롯데가 두산측에 김명성 카드를 제시하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두산이 최재훈이라는 신예 포수를 발굴해내며 용덕한의 팀내 입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롯데도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협상을 전개할 수 있었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용덕한의 큰 경기 경험을 주목했다. 포스트시즌도 뛰어보지 않았나. 타격, 송구 등도 중요하지만 포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상대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는 것이다. 용덕한은 1주일에 1~2경기 정도는 충분히 마스크를 써줄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사훈이 최근 열심히 해줬지만 실전에 투입되면 덕아웃에서 일일이 사인이 나간 것이 사실이다. 포수가 스스로 경기를 끌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하늘과 땅 차이다.

마지막으로 왜 두산이 김명성을 원했는지다. 일단 두산은 이미 탄탄하게 갖춰진 야수보다는 투수쪽 보강에 관심이 많았다. 두산도 삼성과 같이 롯데의 절박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더 탐나는 카드를 요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용덕한도 현재 2군 선수이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2군에 머무른 투수들을 자세히 살폈고 프로 데뷔 전 대학무대를 호령했던 김명성이 괜찮은 카드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협상 초기에는 두산이 김명성에 2군 유망주 투수 1명을 더 원했었다. 하지만 롯데에서 난색을 표했다. 두산도 김명성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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