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전을 앞둔 한화의 훈련시간은 조용했다. 그라운드, 덕아웃 혹은 라커룸에서 웃음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날 선발투수인 김혁민도 SK와는 악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2008년 6월 29일 인천 경기 이후 SK전 7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아예 SK전엔 승리가 없었다. 올해도 지난 5월 18일 대전에서 SK와 붙었다가 5⅓이닝 동안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5일 대전 롯데전서 데뷔 첫 완투승의 기쁨을 맛봤다가 다음 등판이었던 12일 대구 삼성전서 6실점(5자책)하며 3이닝만에 내려가 이번 등판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컸다.
"저번 경기서 많이 맞아 이번엔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더 힘차게 던졌다"는 김혁민은 1회말 최 정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아 2점을 먼저 내줬다. 연패중인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선취점을 내준 것은 안좋은 징조.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은 김혁민은 최고 149㎞의 빠른 직구와 포크볼로 SK 타자들을 차례차례 요리했다.
6회초 오선진의 솔로포와 이대수의 2타점 안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한 뒤 더욱 힘을 낸 김혁민은 7회말 1사후 안치용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안승민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9회말 박정진이 대타 김성현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끝내자 전날 아쉽게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의 축하를 받았다.
"연패를 끊게 돼 너무 기분이 좋고 내가 거기에 일조해 더 좋다"는 김혁민은 "앞으로 대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며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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