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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운드에 '포크볼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투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포크볼이 어느새 국내 마운드에서 일반적인 구종이 됐다. 특히 올시즌에는 두산 투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두산 선발 5명중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한 4명이 포크볼을 던진다. 팔꿈치 부상 치료차 2군에 가 있는 임태훈도 포크볼을 즐겨 사용한다. 불펜 투주중에서는 2군서 재활중인 정재훈이 포크볼의 달인이며, 홍상삼도 포크볼로 핵심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롱릴리프로 각광받고 있는 서동환도 포크볼을 장착하며 실전 가치를 높였다. 두산의 주전급 투수 11명 가운데 7~8명 정도가 포크볼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 투수들의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벌리는 정도와 손목의 활용법에 따라 '반포크볼'이나 '스플리터' 등의 변형 포크볼이 존재한다. 두산 투수들은 저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 김선우의 경우 정통 포크볼보다는 변형 포크볼을 던진다. 일종의 체인지업 성격의 포크볼로 떨어지는 각도가 작은 대신 스피드는 더 빠르다. 김선우의 포크볼을 전수받은 투수가 이용찬이다. 그러나 이용찬의 포크볼은 떨어지는 각도가 크고 스피드는 김선우의 그것보다 느리다. 또 공끝이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는 스타일로 타자 입장에서는 공략이 쉽지 않다. 이용찬은 올시즌 6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중이다. 두산 투수 중에는 노경은의 포크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경은은 성남고 시절 포크볼을 던지기는 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쓰지 않다가 지난 겨울 다시 연마에 자신의 주무기로 만들었다. 노경은의 포크볼은 낙차가 크기도 하지만, 속도의 폭도 넒다. 17일 삼성전에서는 투구수 115개 가운데 28개의 포크볼을 던졌는데 속도는 124~139㎞까지 다양했다. 홍상삼의 포크볼 역시 올해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속도가 빠르고 홈플레이트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노경은은 포크볼의 위험성에 대해 "나같은 경우는 포크볼보다 커브를 던질 때 팔꿈치가 불편하다. 오히려 포크볼이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용찬은 포크볼의 매력을 놓고 "상대가 포크볼이라고 알고 쳐도 삼진이나 땅볼이 될 때가 많다. 던질 때 불편한 느낌은 없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구종 선택은 코칭스태프보다는 본인의 의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두 투수의 말대로 자신에게 맞는 구종이라면 굳이 던지기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부상의 위험이 내포돼 있는 만큼 그 예방법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팔꿈치와 어깨 근육에 대한 꾸준한 강화 운동으로 부상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게 현장의 의견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