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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두산전.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넥센 박병호가 1점 홈런을 터뜨리고 덕아웃에 들어오자 동료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하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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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팀에서 상위권팀으로 탈바꿈한 넥센 히어로즈. 20일 현재 30승2무27패로 1위 SK에 3게임 뒤진 2위다. 넥센은 지난달 17일 이후 한 달 넘게 4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서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브랜든 나이트와 밴헤켄,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133타점을 기록한 중심타선(3번 이택근-4번 박병호-5번 강정호)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신바람 넥센의 2012년 시즌을 '복수시리즈'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지난해 넥센은 프로야구 8개 팀 중 꼴찌를 했다. 상대 전적에서 LG(12승7패)에 유일하게 앞섰다. 그런데 올시즌 상대팀들에 '넥센 공포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시즌 넥센이 가장 고전했던 팀이 삼성이다. 19차례의 맞대결에서 4승(15패)에 그쳤다. 아무리 삼성이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고 하지만 굴욕적인 성적이다. 올 시즌 상황이 확 바뀌었다. 삼성을 맞아 4승2패를 기록,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13일, 14일 2연패를 당할 때만해도 지난 해의 악몽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벽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넥센은 지난 해의 그 팀이 아니었다. 넥센은 이후 벌어진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특히 5월 18~20일 목동 3연전을 쓸어담으면서 삼성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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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삼성전. 연장 10회 2타점 적시타를 친 넥센 김민우가 힘차게 2루를 돌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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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K를 만나도 주눅이 들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넥센은 SK에 5승1무13패를 기록했다. 넥센은 삼성, SK에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반대로 삼성과 SK는 만만한 넥센을 집중공략해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넥센은 올시즌 SK를 상대로 4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8경기 중 5경기가 3점 차 내에서 승패가 갈릴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만수 SK 감독은 넥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넥센은 서울에 기반을 둔 두산과 LG전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일 현재 두산에 3승2패, LG에 7승4패로 앞섰다. 전통의 라이벌 두산-LG 구도에 넥센이 당당하게 뛰어든 것이다.
상위권 팀들에 강한 넥센이지만 이상하게 7위 KIA, 8위 한화를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KIA에 3승1무5패, 한화에 3승5패로 몰렸다. 넥센 관계자는 "딱 꼬집어서 두 팀에 약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팀 사이클 상 안 좋았을 때 이 두 팀을 만난 것 같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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