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지닌 특별한 기록 두가지의 의미

기사입력 2012-06-28 09:32


두산 이용찬이 27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수비를 하기 위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올시즌 선발로 변신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두산 이용찬에게 두 가지의 특별한 기록이 있다.

언제 기록이 중단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선발투수에게는 명예로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용찬은 27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평소와 달리 공에 힘도 떨어지고 제구력이 불안했지만, 5회까지 7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면서도 실점을 나름대로 최소화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시즌 성적은 13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2.44가 됐다. 이날 현재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4위다.

우선 이용찬은 자신이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 또는 패를 기록했다. 이용찬의 등판일지를 보면 '승패' 항목에 'W(승)' 아니면 'L(패)'가 모두 적혀 있다. 이런 기록은 규정투구이닝을 넘긴 22명의 투수중 이용찬이 유일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투수에게 승 또는 패가 주어진 경기를 'decision game'이라고 부르며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 해당 경기를 선발투수가 책임졌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용찬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불펜 투수들이 리드 상황에서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뒤진 상황에서는 타자들이 전세를 뒤집은 적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22일 대전 한화전부터 치면 이용찬은 16경기 연속 'decision game'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점에서 이용찬과 비교되는 투수는 한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7경기에서는 승패가 없었다는 이야기인데,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

이용찬은 또 규정투구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맞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2할5푼으로 10위지만, 피장타율은 3할1푼8리로 롯데 유먼(0.303)과 삼성 장원삼(0.304)에 이어 3위다. 이용찬은 지난해까지 통산 226이닝 동안 19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81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번도 홈런을 맞지 않았다. 이것은 땅볼 유도가 많고, 실투가 거의 없었다는 뜻도 된다. 특히 땅볼과 플라이아웃 비율은 1.29로 22명 가운데 9위다. 포크볼의 위력 덕분이다. 이날 넥센전에서도 이용찬은 85개의 투구수 가운데 포크볼을 35개나 던졌다.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포크볼이 올시즌 주무기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용찬의 포크볼은 스피드는 주로 120㎞대 중후반에 불과하지만,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질 때 흔들림이 심한 편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기가 쉽지 않다.

이용찬이 선발로 보직을 바꾼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지난 시즌 6승10패, 평균자책점 4.19로 가능성을 보인 이용찬은 올시즌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현재는 팀내에서 니퍼트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기록 측면에서도 이용찬이 선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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