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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승은 충분히 할 수 있을텐데…"
박찬호가 몸을 다 푼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까지 지켜본 한 감독은 "몸관리는 진짜 열심히 하네"라면서 "참 아쉬워. 지원만 받는다면 올해 12~13승은 충분히 할 수 있을 선수인데. 승이 너무 적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얼핏 들으면 박찬호라는 투수가 불운으로 승수를 못 쌓고 있는데 관한 하소연 같지만, 조금 더 생각하면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지 못한 팀의 현실에 관한 탄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에이스 류현진에 이어 팀의 2선발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양 훈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3차례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중이다. 김혁민(5승)에 이어 팀내 다승 공동 2위인데, 그간의 등판 내용을 보면 이보다는 더 많은 승리를 쌓을 수 있었다.
또 패전을 기록한 5차례의 경기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5패 가운데 무려 4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퀄리티스타트가 승리를 보장하는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적어도 6회까지 3점 이상을 뽑아줄 경우 선발이 패배를 면하거나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는 한다. 결국 올해 한화 타선이 박찬호의 등판 때 조금만 더 득점력을 끌어올렸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1~2승은 더 추가하거나 패배를 줄일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승수가 패배로 변하거나 사라진 것은 박찬호 개인에게도 아쉽지만, 한화로서도 큰 손실이다. 팀의 2선발이 호투하고도 패배를 떠안으면서 팀 전체의 승률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박찬호에게만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다. 류현진이나 다른 선발이 나설 경우에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국 한 감독의 탄식은 바로 이런 전체적인 전력의 불균형에 관한 것이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