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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조금씩 '왼손 공포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렸다. 상대 선발은 왼손 다나 이브랜드. 이브랜드는 지난 2005년 밀워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8년차 투수다. 직구 구속은 90마일 안팎이고,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힘보다는 컨트롤 위주로 타자를 상대하는 스타일이다. 그동안 주로 불펜에서 뛰었던 이브랜드는 이날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올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을 했다.
추신수는 이브랜드의 초구 90마일짜리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쪽으로 흘러 안타가 됐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추신수의 의도가 맞아 떨어졌다. 이어 추신수는 호세 로페스의 적시타때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4차례 타석에서 추신수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 삼진 1개를 각각 기록했다.
톱타자 전향후 강해졌다
그동안 3번 또는 6번을 쳤던 추신수는 지난 5월15일 미네소타전부터 톱타자로 보직을 바꿨다. 그래디 사이즈모어, 마이클 브랜틀리 등 팀내 톱타자들이 부상 또는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매니 악타 감독은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추신수에게 1번 자리를 맡겼다.
이후 추신수는 몸에 맞는 옷을 걸친 듯 지칠줄 모르는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까지 톱타자로 나가 치른 42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176타수 57안타) 7홈런 18타점 38득점을 뽑아냈다. 자연스럽게 왼손 투수에 대한 적응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1할대 중반에 머물렀던 왼손 상대 타율도 2할1푼1리로 높아졌다. 여전히 오른손 상대 타율 3할3푼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왼손을 상대로 최근 2홈런을 빼앗은 만큼 서서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최근 지역 언론 플레인딜러와의 인터뷰에서 "선두타자로 나서면서 경기마다 한 타석씩 더 들어설 수 있다. 또 1회 첫 타석에서 초구 직구를 접할 기회도 많아졌다. 3번이나 6번 타순에선 아무래도 초구에 직구를 상대할 확률은 50%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톱타자로 전향한 뒤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를 설명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