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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잘 해줬다.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가겠다."
약팀이든 강팀이든, 3연패는 메가톤급 충격이다. 그런데 세상일이 참 묘하다. 스윕과 스윕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장 스윕을 당해 하늘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다가도 곧바로 3연승에 환호하는 게 야구다. 전력 평준화로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2012년 프로야구, 스윕에 얽힌 각 팀들의 희노애락을 살펴보자.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롯데는 지난 5월 15일부터 넥센과의 주중 홈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충격에 빠졌다. 3경기에서 3득점-26실점. 내용도 결과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3연전이었다. 3위를 달리던 롯데는 6위로 추락했다. 그런데 바로 이어진 주말 3연전에서 롯데는 KIA에 3연승을 거두며 벌떡 일어났다. 넥센전 3전패의 쇼크가 KIA전 대반전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7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지난 주말 두산에 스윕을 당하며 상승세가 무참히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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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중반 돌풍을 일으킨 넥센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5월 15일부터 5월 20일까지 롯데, 삼성을 상대로 잇따라 스윕을 하는 등 팀 창단 후 최다인 8연승을 달리다가 LG에 연승행진이 깨지더니, 곧장 최하위 한화에 스윕을 당했다. 당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넥센이 한화에 3연패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시즌 내내 바닥을 헤매고 있는 한화가 유일하게 스윕을 한 상대가 넥센이다.
두산도 지난 5월 말 열흘 남짓한 기간에 극과 극을 오갔다. 5월 18일부터 열린 라이벌 LG와의 3연전에서 3전패를 당한 뒤 SK에 스윕을 했지만, 이어진 3연전에서 롯데에 스윕을 당했다. 그때 롯데에 당한 스윕의 굴욕을 지난 주말 되갚아준 것이다.
SK도 지난 5월 한화전 3연승 후 두산을 맞아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연승 후 스윕, 왜 일어나는 걸까
스윕에 스윕이 난무하는 건 역설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첫 번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절대적인 강팀이 없고,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보니 팀 사이클, 분위기에 따라 3연전을 모두 챙기기도 하고, 모두 내주기도 하는 것이다. 올시즌 내내 1위부터 5~6위까지 승차가 3~4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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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후 연승, 연승 후 연패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돼 있다. 모든 팀에게 스윕 공포증은 남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올시즌 야구가 더 재미있다.
한화가 없었다면
올시즌 스윕의 영향이 가장 적은 팀은 KIA와 넥센, SK다. KIA는 세 차례 스윕을 하면서, 한 차례 스윕을 당했다. 넥센과 SK는 3연전 3연승 두 차례, 3연패 한 번을 기록했다.
화끈한 팀 킬러답게 롯데는 KIA, 두산, LG, 한화를 상대로 무려 4번이나 스윕을 했다.
반면, 동네북 신세가 된 꼴찌 한화는 승수쌓기의 희생양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무려 네 팀에게 6번이나 스윕을 당했는데, 특정팀에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1일 1위로 도약한 삼성과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SK가 한화를 상대로 각각 두번씩 스윕을 기록했다. 천적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롯데와 KIA가 한화전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상대를 수렁으로 몰아 넣었다.
한편, KIA는 LG를 상대로 두 번이나 스윕을 기록했다. 두차례 스윕이 LG전 9승1무2패, 절대적인 우위의 바탕이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