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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기고 싶었는데…."
이런 상승 분위기 속에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용덕한은 29일 3연전 첫 경기에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팀은 상대선발 노경은의 호투에 막히며 패하고 말았다. 30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용덕한은 친정팀과 첫 맞대결을 펼친 소감에 대해 "두산과의 경기라 더욱 신경이 쓰였던건 사실이었다"며 "꼭 이기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자신 때문에 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속상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럴 만도 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라지만 2004년 입단 후 쭉 생활해온 팀을 떠나게 된 마음에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을 떠나보낸 두산 관계자들에게 '이거봐라. 내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열심히 뛰고 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오래 함께했던 동료들을 적으로 만난 느낌도 궁금했다. 용덕한은 "동료로만 봤을 때는 '이 선수가 잘한다'는 느낌을 가져도 그 한계가 있다. 객관적으로 그 선수에 대한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기는 힘들었다"고 말한 뒤 "상대편으로 지켜보니 두산 선수들은 정말 뛰어나더라. 왜 강팀인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다른 팀의 또래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그렇게 3일간의 친정 나들이를 끝낸 용덕한은 다시 부산으로 돌아갔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부산 생활의 시작이다. 용덕한의 광안리 인근에 혼자 살 집을 마련했다. 그는 "강영식, 김주찬, 박준서 등 동기들이 많아 편하고 투수조 후배인 이명우, 최대성 등과 벌써 많이 친해졌다"며 순조롭게 새 팀이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롯데는 이번달 말 다시 한 번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위해 잠실구장을 찾는다. 과연, 그 때의 용덕한은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