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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서 많이 벗어난 듯한 목소리였다. 야쿠르트 임창용과 3일 오전 전화연락이 닿았다.
수술 날짜는 5일
임창용은 이날 오후 일본 군마현에 있는 야쿠르트의 지정병원에 입원했다. 이틀간 검사를 한 뒤 5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2005년에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 가서 수술받을 생각도 있었지만, 구단 의견에 따랐다.
선수 본인이 엄청나게 속상했을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거의 패닉 상황이었을 것이다. 임창용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수술 잘 받고 재활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엔 오른쪽 손목 인대
임창용은 "이번 수술에선 오른쪽 손목에 있는 인대를 오른쪽 팔꿈치에 이식하게 된다"고 밝혔다. 본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서저리)은 건강한 인대를 뽑아내 망가진 팔꿈치에 옮겨심는 수술이다.
임창용은 "2005년 가을 첫번째 수술에선 왼쪽 손목의 인대를 오른쪽 팔꿈치로 옮겼다"고 말했다. 삼성 권오준이 토미존서저리를 두차례 받은 케이스다. 99년 삼성에 입단한 뒤 얼마 못가 미국 조브클리닉에서 첫번째 수술을 받았다. 2008년에 또한번 통증이 생겨 두번째 수술을 받았다. 권오준은 첫 수술에선 던지는 오른쪽 팔목의 인대를 떼어냈고, 두번째 수술에선 왼쪽 손목과 팔뚝쪽 인대를 떼어냈다.
재활 과정에서 인내가 많이 필요한 수술이다. 임창용은 "한번 해봤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임창용은 "토미존서저리 이후 재활프로그램을 받아보니 단순히 팔꿈치를 강화하는 내용이 아니라 온 몸을 단련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 그걸 충실히 하다보면 몸 전체가 좋아지고 결국엔 팔꿈치도 좋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은퇴는 없다, 저연봉도 각오
많은 야구팬들이 임창용의 소식을 듣고 '이제 은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임창용은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겠다. 내년 이맘때까지 돌아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본 뒤 안 되면 그때 가서는 은퇴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7년 전의 첫번째 수술때와 비교하면 훨씬 나은 상태이기 때문에 재활 과정도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래 임창용은 '2+1년'에 최대 15억엔짜리 FA 계약을 2010년 겨울 야쿠르트와 했다. 내년이 '+1년'에 해당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설령 재활을 잘 마쳐 복귀하더라도 연봉은 굉장히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거의 최저연봉 수준으로 일단 합의를 한 뒤 성적에 따라 조율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임창용은 "그런 것도 다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 400세이브까지 올라가길
그 와중에 임창용은 절친한 후배인 삼성 오승환의 통산 세이브 한국 신기록 달성과 관련해 덕담을 했다.
오승환은 최근 228세이브째를 따내며 김용수(전 LG)의 227세이브 기록을 넘어섰다. 임창용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한국 통산 기록이 227개밖에 되지 않았었나? 승환이에게 정말 축하해주고 싶다. 나이도 젊으니까 400세이브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임창용은 한일 통산 296세이브를 기록중이다. 통산 300세이브를 앞두고 다쳤다. 임창용은 "일이 이렇게 됐으니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만약 내년에 건강한 몸으로 컴백한다면 300세이브 돌파가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다.
임창용은 "나만큼 많이 던진 투수도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 99년 마무리투수임에도 138⅔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던 그다. 또한번의 시련이 왔지만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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