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K는 4일 부산 롯데전에서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SK는 우승 경험이 풍부해 언제라도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
살얼음판 순위경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프로야구는 지난 주말을 반환점으로 해서 페넌트레이스의 절반 일정을 소화했다.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순위 경쟁이 이제는 완화될 시점도 됐지만 여전히 안개정국이다. 4일 현재 한화를 제외한 7개팀이 6.5게임차로 늘어서 있다. 6위 KIA까지 무려 6개팀은 승률 5할 이상을 기록중이며, 7위 LG도 5할 승률에서 4승이 부족할 뿐 여전히 선두 삼성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뜨거운 순위 경쟁의 원인이 팀간 전력 평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프로야구. 기록 측면에서도 결정적인 증거 두 가지가 있다.
 |
| KIA는 최근 7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중반 이후 힘을 내며 순위 경쟁의 변수로 자리잡았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
|
너도 나도 1위 경험
지난해 우승팀 삼성은 지난 1일 롯데를 제치고 올시즌 처음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위팀이 또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즌 개막부터 따져보면 올해 6개팀이 1위 경험을 했다. 한화와 KIA, 두 팀만이 순위표를 지배한 적이 없다. 팀당 20게임 이상을 치른 5월 이후를 따져보더라도 무려 5개팀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5년간 순위를 살펴봤다. 5월 이후 5개팀이 1위 자리를 주고받았던 시즌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SK와 삼성만이 5월 이후 1위를 기록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SK와 두산이 1위 자리를 주고받았고, 2008년에는 SK가 장기집권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31년 사상 5월 이후 5개팀 이상이 1위 경험을 했던 시즌은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주목해야 할 팀은 롯데와 넥센이다. 롯데는 지난 4월20일 KIA를 꺾고 2008년 4월19일 이후 1462일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롯데는 두 차례 더 단독 선두를 차지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6월30일까지 1위에 올랐었다. 넥센은 지난 5월23일 잠실 LG전서 승리, 2008년 창단 이후 최다인 8연승을 달리며 첫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지킨 팀은 SK로 5월26일부터 6월25일까지 한 달간 선두를 달렸으나, 이후 롯데, 삼성에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
|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4일 부산 SK전에서 세이브를 따니며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
바빠진 마무리 투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경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다보니 불펜투수들의 부담이 커졌고, 특히 마무리 투수들의 등판 회수가 잦아졌다. 기록으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총 280경기를 소화한 이날까지 8개팀의 세이브와 블론세이브의 합계 기록은 각각 150개와 58개로 세이브 기회가 총 208번이었다. 세이브 성공률은 72.1%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이브 기회 자체는 훨씬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수 기준으로 지난해 이맘때 8개팀의 세이브와 블론세이브는 각각 133개, 63개로 세이브 기회는 196개였다. 올해보다 12개나 적었다. 그 이전 같은 시점에서의 세이브 기회를 보면 2010년 170개, 2009년 180개, 2008년 194개였다. 기록 규정상 세이브를 따낼 수 있는 요건은 다소 복잡하지만, 대부분은 마지막 수비 한 이닝 때 3점차 이하의 리드를 지켰을 경우 주어진다. 즉 올시즌 3점차 이하 승부가 부쩍 많아졌다는 소리다. 전력평준화의 결과다.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순위 경쟁이 한창인 요즘도 각 팀 사령탑들은 올스타브레이크를 전후해 판도가 갈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부상이 변수가 될 것이며, 올스타브레이크 즈음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보통 한여름에 부상 선수들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 때문에 7월말이면 올라갈 팀, 내려갈 팀이 생기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21일 대전에서 열리며 전반기 일정은 오는 19일 끝난다. 7월말까지 팀당 남은 경기는 20게임이다. 안개정국이 해소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한화를 제외하면 급상승 또는 급하락 조짐이 보이는 팀은 없다. SK가 이날 롯데에 패해 5연패에 빠졌지만, 아직 승률에는 여유가 있다. 주축 불펜진이 빠졌다고는 하나 SK 선수들은 우승 경험이 많다. 또 삼성과 KIA의 약진이 돋보이고는 있으나, 천적 관계에 놓인 팀들이 있어 독주는 힘들 전망이다. 결과를 알 수 없는 레이스, 길어질수록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