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막판 '장마 브레이크'에 따른 팀별 손실 기상도는?

최종수정 2012-07-06 14:13

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예정되었던 2012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롯데 황재균이 팬서비스로 우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7.05.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잊지않고 찾아오는 손님, '장마'가 시작됐다.

지난 5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4경기가 모두 우천으로 취소됐다. 드디어 시작된 장마의 영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다음주 수요일(11일)에도 전국적으로 호우가 예상된다. 목요일(12일)에는 충청 이남 지방에서 때때로 비가 온다고 한다. 기상 상태는 언제나 변수가 크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9일까지 팀마다 적어도 2~3차례 정도는 비로 인해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 브레이크'가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이맘 때의 휴식은 어느 팀에게나 반가운 일이지만, 페이스와 분위기에 따라 휴식보다는 상승세의 흐름을 더 이어가길 원하는 팀도 물론 있다. 과연 전반기 막판 '장마 브레이크'는 팀마다 어떤 영향을 미칠까.


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예정되었던 2012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경기 취소가 결정되자 정근우 등 SK 선수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7.05.
한화 LG SK : 가뭄 끝의 단비, 반갑다 비야!

야구는 상대적인 경기다. 하락세에 빠졌거나 주전 선수들이 다쳐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팀과 만나는 게 유리하다. 반면 현재의 상황이 안좋은 팀일수록 휴식이 주는 달콤함은 더 크다. 현재로서 우천 취소를 가장 반길 팀은 의심의 여지없이 한화다. 전력 구성이 치밀하지 못한 탓에 휴식으로 인한 경기력 상승까지는 기대할 수 없을지라도 일단은 경기를 안하는 것 자체가 이득이다.

5일까지 8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25승45패1무를 기록하면서 7위 LG와 무려 8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팀 내외부적으로 여러 말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밑바닥 그 이하로 내려앉은 상황. 에이스인 류현진이나 김태균의 페이스도 좋지 않아 연패를 끊을만한 원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비를 보는 한화 선수단의 마음은 마치 104년 만에 최악의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농민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7위 LG도 비로 인한 휴식이 반갑다. 지난 주말 SK와의 인천 경기가 취소된 후 김기태 감독이 '덕아웃 노래방'이라는 깜짝 처방으로 인해 최악의 하락세는 떨쳐냈지만, 다시 삼성에 2연패를 당했다. 승률 5할에서 -4승이 부족한 상황. 게다가 부상이 회복된 이진영이 곧 복귀할 태세다. 우천취소로 인해 LG는 전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연패를 당한 SK역시 '장마 브레이크'의 기상도는 '맑음'이다. 박희수와 정우람 등 마운드 핵심전력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팀 타선마저 부진하기 때문에 지금은 상대를 피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다만 SK가 우천취소를 통해 이득을 얻으려면 쓸데없는 세리모니를 하지 말아야 한다. 무리한 슬라이딩 세리머니 이후 등판에서 어깨 이상으로 조기강판한 김광현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4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펼쳐졌다. 1대0으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7.04/
두산 넥센 KIA : 휴식? 나쁠 거 없지

현재 중위권에서 1.5경기 이내 차이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과 넥센, KIA도 좀 쉬는게 나쁘지는 않다. 팀 분위기나 전력이 갈수록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라 경기를 해도 무방하지만, 지금은 아직 승부를 걸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8월 중하순은 돼야 순위싸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곧 지금은 현상 유지가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즌 후반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전략은 두산이나 넥센에도 유효하다. 현재 두산은 3위까지 다시 올라와있는데, 전력이 완전하다고 볼 수 없다. 김동주와 손시헌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돌아와야 제대로 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넥센도 최근 1군에 복귀한 강정호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KIA도 매한가지. 조영훈과 최향남의 합류로 전력이 상승했지만, 이범호와 최희섭 등 기존 간판타자와 불펜의 핵 박지훈이 체력저하로 고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휴식은 세 팀에는 고마운 일이다.

삼성 롯데 : 우리 그냥 게임하게 해주세요~

'장마 브레이크'가 가장 반갑지 않을 팀은 아마도 삼성과 롯데일 듯 하다. 최근 가장 '핫' 한 팀인데, 이 뜨거운 상승세가 내리는 비에 식어버리게 생겼다. 삼성은 5일까지 5연승을 달리며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다. 롯데 역시 2연승으로 삼성에 0.5경기 차 뒤진 리그 2위다. 투타의 전력이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돌아가는 두 팀인 것이다.

수치화된 전력 외에도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 있다. 연승을 탔거나 상승세에 있는 팀 내부의 결속력과 자신감이 바로 그것이다. 이 비수치화된 전력은 기적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힘빠진 선수들을 북돋아주기도 한다. 지금 이 비수치화된 전력이 가장 강한 팀이 바로 삼성과 롯데다. 휴식도 나쁘진 않지만, 지금으로서는 경기를 하는 게 더 반가운 상황이다.

게다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의 대진운도 썩 나쁘지 않다. 6~8일에 걸친 주말 3연전에서 맞대결을 하긴 해도, 삼성은 이후 LG KIA 한화와 만나고 롯데는 KIA 한화 넥센과 붙는다. 롯데-넥센(4승4패)의 대진을 빼고는 모두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삼성과 롯데가 크게 앞서고 있는 팀들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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