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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았으면 투수코치들 사달났다."
명투수 출신인 넥센 김시진 감독도 발끈했다. 만약 넥센에서 김광현 사례가 일어났다면 투수코치들에게 메가톤급 혼쭐을 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주중 맞대결을 위해 사직구장에서 만난 SK 이만수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투수의 슬라이딩 세리머니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감독실에 들어가 있느라 김광현의 세리머니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 감독은 김광현과 트레이너, 코치들을 질타했다고 했고, 양 감독은 롯데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할까봐 벌금령을 내렸다고 하기도 했다.
김 감독도 똑같은 입장이었다. 김 감독은 "만약 우리 팀에서 그같은 일이 발생했으면 투수코치 2명을 불러다가 사달(큰일이나 사고)이 나도록 야단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하자면 코치들은 나한테 죽는다고 보면된다"는 말도 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광현이 우리 팀 선수가 아니라서 뭐라 말하긴 뭣하지만 이만수 감독 참 힘들겠다"며 동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이처럼 투수들의 우천 세리머니에 민감한 이유는 투수의 생리는 잘알기 때문이다. 투수에겐 팔과 어깨가 생명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런 투수가 어깨 보호를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아도 모자랄 판인데 엎어지는 순간 어깨에 무리가 가해지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투수가 이런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굳이 주지시키지 않아도 상식이다"면서 김광현의 경솔함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팀에 끼치는 해악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했다. 그냥 투수도 아니고 에이스급 투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흔들리게 되고 팀 전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
이는 곧 팀 성적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 한 명의 부주의로 경기에서 패하게 되면 으레 패전에 따른 질타는 누구에게 가느냐. 감독이나 코치를 원망하는 게 팬들의 보편적인 정서아니냐"고 말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투수들은 팬들이 연호하니까 서비스 차원에서 덩달아 흥분한 나머지 볼거리를 선사하려는 입장을 이해는 한다"면서도 "팬들도 그 순간에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만일의 부상까지는 감안하지 못할 것인 만큼 투수들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