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사회, 치킨게임 해결책 내놓을까

최종수정 2012-07-09 17:32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등 전직 프로야구 감독들이 10구단 창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과연 올스타전 취소라는 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인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10구단 창단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012년 제6차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명제도 개선 및 야구저변확대 방안도 다룰 예정이지만, 가장 중요한 이슈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올스타전(21일 대전) 보이콧과 관련된 '제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다.

지난달 19일 열린 임시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승인에 관해 당분간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한 마디로 기약없이 10구단 창단을 미루겠다는 것이었다. 선수협은 즉각적으로 비난을 쏟아내며 올스타전 보이콧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불참을 선언했다. 야구 원로 모임인 일구회도 선수협을 지지하고 나섰고, 여론도 이사회 비난 쪽으로 쏠렸다. 수원과 전북 등 제10구단 창단을 준비중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강력 반발했다. 선수들이 올스타전 출전을 거부할 경우 규정대로라면 해당 선수들은 경기출전금지 징계를 받는다. 프로야구가 더욱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KBO와 각 구단 이사들은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다시 한번 심도있는 논의를 하기로 한 것이다.

10구단 창단 결정을 유보한다고 할 당시 이사회는 "충분한 준비없이 진행할 경우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로는 선수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그에 따른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유가 명확하지 않고 타당성이 없다는 여론이 이어졌다.

이사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알 수는 없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는 것이다.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10구단 창단이라는 대명제에는 합의를 하고 창단 절차와 시기 및 기업 선정에 대해서는 추후 면밀히 검토한다는 입장을 취한다면 선수협에서도 유연하게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선수협에서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논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반대하는 구단이 어떤 의견을 다시 내놓을지가 중요할 것이다. 찬성하는 구단서도 괜히 팬들과 등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서로 얘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만일 이날 이사회에서 종전 입장을 반복하거나 창단 승인 여부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할 경우 선수협은 올스타전 보이콧을 그대로 밀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선수협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KBO 이사회가 올스타전이 중단되는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 이사회는 올해 안에 10구단 창단에 필요한 기준과 요건을 공개하고, 10구단 창단 승인 일정을 발표해야 한다'며 10구단 창단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아울러 선수협은 일부 구단에서 반대 논리로 내세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단과 KBO, 프로야구인, 야구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0구단 창단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프로야구 전직 감독들도 이날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구단 창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는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등 전직 프로야구 감독 14명이 참석해 10구단 창단의 당위성을 소리높여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사회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당분간이라는 애매한 단어가 아닌 언제 어떻게 제10구단을 만들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며 '야구팬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성실히 선수협과의 대화에 나서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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