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라.'
11일 넥센전서 이만수 감독은 8번 우익수 김도현, 9번 좌익수 한동민 등 신인급 선수를 기용했다. 프로 2년차인 김도현은 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고, 올해 신인 한동민은 두번째였다. 연패 중엔 신인급 보다는 경험많은 베테랑을 쓰는 것이 대부분 감독의 선수 기용법. 박재상이 2군으로 내려가고 임 훈이 허리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이 감독이 낸 라인업은 분명 파격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기대했다. "도현이는 오른손 타자이고 2군에서 좋다고 하더라.동민이도 김경기 타격 코치가 2군에 있을 때 봤는데 왼손 투수에 강하다고 해서 스타팅에 넣었다"고 하면서 "이런 선수들이 잘해줘야 SK에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4회초 수비에서 김도현은 임 훈으로 교체됐다. 김도현은 한번만 타석에 섰을 뿐이었다.
윤길현의 투입시기도 이 감독이 경기전 밝힌 기용법과 달랐다. 이 감독은 윤길현을 1군 엔트리에 넣으면서 "아직 구위가 좋지 못해 승패가 결정난 이후 투입하며 구위를 끌어올리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윤길현의 첫 등판은 위기상황이었다. 2-3으로 뒤진 7회초 이재영이 위기를 맞고 볼넷과 사구로 연속 밀어내기로 2점을 준 1사 만루에서 이 감독은 윤길현을 불렀다. 예전 불펜요원으로 수많은 위기를 막아낸 경험을 발휘해달라는 뜻이었다. 허나 윤길현은 넥센 유한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로 1점을 줬고, 다음타자 허도환에게 초구에도 볼을 던진 뒤 전유수로 교체됐다.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조금 뒤쳐졌다고 상대를 따라잡으려고 페이스를 잃으면 레이스 전체를 망칠 수 있다. 133경기의 긴 레이스는 이제 절반을 조금 넘겼다. 가야할 길은 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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