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F대박' 박찬호, 숨은 선행 있었다

기사입력 2012-07-13 09:32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가 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승리를 거둔 박찬호가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전=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7.07/


'아마야구 콕콕, 쑥쑥커라 콕콕.'

한화 박찬호(39)가 한국야구로 복귀할 때 얻은 별명은 '기부천사'였다.

지난해 12월 고향 연고팀 한화로의 입단식을 할 때 한국 프로스포츠사에서 유례없는 계약조건을 발표했다.

한화가 박찬호에게 제시했던 총 6억원(연봉 4억원+옵션 2억원)의 연봉을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전액 사회 환원하겠다는 것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수등록 규정상 기본연봉 2400만원은 받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고 했던 박찬호였다.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야구팬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돌아온 박찬호는 돈보다 명예, 몸소 실천하는 선행으로 야구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그래서 야구팬들은 더 열광했다. 특히 그 시기가 연말연시를 앞둔 때여서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박찬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 상류층의 도덕적 책무)'에 찬사를 보냈다.


'기부천사'라는 별명이 붙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기부천사'라는 단어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열기와 함께 잊혀갈 즈음 박찬호는 야구팬들을 또 놀라게 했다.

'기부천사'의 숨은 선행이 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른바 박찬호의 'CF 대박'이 '기부천사' 2탄의 발산지였다.

박찬호는 올시즌이 개막한 이후 방송 CF 스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소속팀 한화의 모기업(한화그룹) 관계사인 대한생명 보험상품과 모제약회사의 영양제 광고 모델로 활약중이다.

연일 방송되는 이들 박찬호 CF는 이미 야구팬들사이에서는 패러디와 응원소재가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특히 대한생명 CF에서는 '콕콕'이란 유행어를 탄생시킨 '래퍼버전'에 이어 두 딸과 함께 찍은 '아빠버전'까지 출시돼 연이은 관심몰이를 하는 중이다.

박찬호의 CF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일각에서는 "연봉 한푼도 안받더니 CF 출연료로 만회할 수 있겠다"는 부러움 섞인 농담도 나돌았다.

하지만 이같은 농담마저 '기부천사' 박찬호 앞에서는 보기좋게 머쓱해졌다. CF 출연료는 또다른 기부금인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박찬호의 매니지먼트사인 '팀61'에 따르면 박찬호의 CF 출연에 따른 수익금은 유소년 야구대회 운영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찬호는 이번 CF와 관련해 출연만 했을 뿐 출연료 등 다른 문제에 관해 관여하지 않는다. 모든 출연료는 '팀61'로 입금되고, 출연료 사용처도 '팀61'이 회사차원에서 정한다.

'팀61'을 이끌고 있는 정태호 대표는 "앞으로 박찬호가 추진하는 유소년 야구대회가 창설되면 운영비용이 필요한데 광고 출연료를 기금형식으로 모아뒀다가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팀61'의 이같은 운용방침은 박찬호의 뜻에 따른 것이다. 박찬호는 한화와의 입단계약 때 내놓은 연봉 6억2400만원을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화 구단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유소년 야구발전에 걸맞은 야구대회 창설 등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결국 이 프로젝트의 윤곽이 나와 실행단계로 들어가면 추가로 운영자금이 필요하게 되는데 자신의 CF 출연료를 여기에 쏟아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박찬호의 CF 출연료가 그렇게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 대표는 "오는 10월부터 대한생명의 회사명이 한화생명으로 변경된다고 하던데 때마침 박찬호의 소속팀 이름과 같아서 CF 효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CF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업계 관행상 박찬호같은 특급 스타들의 정확한 출연료는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박찬호의 경우 수억원은 될 것이라는 게 광고업계의 관측이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찬호같은 '특급' 모델의 경우 연간 10억원 정도에 시장가격이 형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박찬호가 출연한 대한생명의 경우 소속팀의 관계사이기 때문에 1억5000만원 정도 책정됐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전망이다.

결국 박찬호는 CF를 통해 자신이 망가지면서까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고, 뒤에서는 야구 꿈나무들에게 더 큰 웃음을 주려 하고 있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아마추어 텃밭을 일구는데 쓰이는 것이다. 박찬호는 기특한 '곰 아저씨'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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