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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외국인 투수의 활약 때문에 시즌 내내 고생하더니 이번에는 션 헨의 선발 문제로 머리를 싸매게 생겼다.
한화는 12일 두산전에서 션 헨을 선발로 전환시키는 '모험수'를 던졌다.
일단 첫 실험은 낙제점이었다. 션 헨은 3이닝 동안 4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짧은 이닝 동안 62개나 던졌고 그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을 연출했다.
선제 득점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서던 한화는 션 헨이 투구수 40개 이후 한계를 드러내는 바람에 2-3 역전을 허용했다.
션 헨의 조기강판은 전날 한화전에서 부진했던 두산 타선에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급하게 가동된 한화 불펜진은 선발 부진의 후유증에 추가로 대량 실점, 2대9 완패로 이어졌다.
우려했던 대로 션 헨의 단조로운 피칭패턴은 두산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밀렸고,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구위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전 12경기에서 구원-마무리로 등판하면서 보였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션 헨은 오는 18일 삼성전에 한 번 더 등판해야 한다. 한화는 올스타전 휴식기(20∼23일)에 들어가기 앞서 최대한 승수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후반기 기적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션 헨을 또 쓰자니 내키지 않는 구석이 너무 많다. 선발로 전환시키겠다는 모험카드를 꺼내든 이상 한 차례 기회를 주고 거둬들이자니 그것도 찜찜하다.
그렇다면 18일 삼성전을 포기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19일 경기는 박찬호 선발-류현진 중간계투 카드가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
현재 한화의 처지에서 '한가하게 션 헨의 선발실험이나 하고 있을 때냐'라는 팬들의 지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상대가 삼성이라는 게 한화의 고민을 더 크게 만든다.
션 헨은 올시즌 삼성 앞에서 '밥'이나 다름없었다. 13일 현재 션 헨의 평균자책점은 7.98이다. 하지만 삼성과의 대결에서는 무려 33.75로 너무 높았다. 그가 대적한 7개 상대팀과의 평균자책점에서 가장 저조했던 것이다.
지난달 12일과 14일 삼성전에서 두 차례 등판해 1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에 5실점이나 했다.
삼성은 13일 현재 단독선두를 달리는 강호다. 게다가 시즌 팀타율 랭킹(12일 현재)에서 션 헨이 12일 상대했던 두산(2할6푼5리)에 앞서 2위(2할6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션 헨은 선발투수로서 준비가 아직 덜 된 느낌이다. 션 헨은 2010년 이후 선발 경험이 없다. 이번 두산전에서도 스스로 정한 한계 투구수가 70개에 불과했다.
갑작스런 선발 전환으로 기존 선발 요원보다 신체 회복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8일 등판에서 투구수를 늘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군으로 내려간 양 훈이 1군으로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시켜야 한다"는 방침이다.
양 훈은 지난 6일 2군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18일 삼성전 이전에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양 훈을 다시 불러올리면서 션 헨 선발카드를 조용히 접느냐, 다시 한 번 더 큰 모험을 단행하느냐.
한화가 풀어야 할 커다란 당면과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