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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꼭 닮은 경기였다.
압권은 6회였다. 선두 오재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박정배는 김동주 양의지 이원석을 모두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김동주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3B에서 4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5구째 143㎞ 몸쪽 높은 직구로 1루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양의지 역시 138㎞짜리 높은 직구에 배트를 돌렸지만, 포수 파울플라이가 됐다. 이원석은 139㎞ 높은 직구를 잘 받아쳤으나, 좌익수 정면을 향했다.
니퍼트는 2회 난조를 보이며 3점을 한꺼번에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박정배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단 한 번도 흔들임이 없던 박정배의 완승이었다.
SK는 중간계투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박정배를 데려왔다. 시즌 초 1,2군을 오르내렸던 박정배는 지난달 24일 광주 KIA전서 시즌 첫 선발등판을 했다. 당시 6⅓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하며 이만수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 감독은 그 이전 박정배를 롱릴리프로 기용하며 그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주려고 했다. 이어 6월30일 인천 LG전서는 3⅔이닝 5안타 4실점으로 선발패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서 중간투수로 나가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박정배는 6일만에 다시 선발로 등판해 생애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박정배는 140㎞대 초중반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던졌다. 높낮이에도 변화를 주며 두산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박정배는 경기후 "정신없다. 무엇보다 연패 이후 연승에 보탬이 돼 더 기쁘다"며 "유독 올해 용병들과 많은 대결이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자신감을 갖게 했다. 수비의 도움도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