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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전이 열린 14일 인천 문학구장. 경기전 잔뜩 흐린 날씨 속에 두산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하던 시간, 머리를 파르라니 깎은 선수 한 명이 3루쪽 두산 덕아웃을 찾았다.
사실 전날 박정배의 호투는 예상 밖이었다. 2005년 데뷔 이후 통산 5번째 선발등판을 한 박정배는 7이닝 동안 별다른 위기 없이 두산 타자들을 요리하며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더구나 두산 선발이 니퍼트였음을 감안하면, SK로서는 소중한 승리를 '선물'로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박정배는 경기가 끝난 뒤 "(포수)정상호의 리드가 좋았다. 내가 등판할 때 용병들이 유독 많이 나오는데, 그게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밝혔다. 니퍼트를 의식하지 않고 정상호와 호흡을 맞춰 자신의 피칭을 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워낙 성실한데다 참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 기대를 많이 했는데, 몸이 여기저기 로테이션으로 아프니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원래는 다리가 아팠는데, 상체 위주로 던지다 보니 팔꿈치에도 무리가 가고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못됐다"며 당시의 방출 이유를 설명했다.
박정배는 올초 SK 전지훈련에서도 부상 치료를 위해 피칭 훈련을 최대한 자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재활을 충실히 진행한 덕분이었을까. 시즌 시작후 3개월만에 선발승이라는 결실을 봤다.
'제자'의 인사를 받은 김 감독은 "지금 잘 하는 걸 보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인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