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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미뤄지면 안 되는데…"
이러다보니 예고했던 선발투수들이 계속 뒤로 밀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하루 이틀 휴식은 달콤한 보약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상 미뤄지면 선발투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이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투수 출신인 선 감독은 "선발투수들은 보통 로테이션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게 된다. 그러나 (우천취소로 인해) 등판일이 자꾸 미뤄지면 애써 만들어놓은 페이스가 확 무너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는 류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당초 KIA와의 3연전(13~15일)에 각각 배영수-탈보트-윤성환을 쓸 계획이었다. 이런 로테이션은 정밀히 계산된 것이었다. 배영수는 지난 7일 부산 롯데전 이후 정확히 5일은 쉰 뒤 6일째 등판이었고, 탈보트 역시 8일 이후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15일 선발로 내정된 윤성환은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이다. 모두 팀과 선수의 상황을 정확히 따진 등판 일정이었다.
우천 취소로 인한 선발진 등판일정 조정은 선동열 감독에게도 큰 고민거리다. 선 감독도 원래 13일 윤석민-14일 앤서니-15일 서재응을 계획하고 있었다. 주중 롯데와의 광주 3연전이 우천으로 인해 목요일 1경기 밖에 치르지 못하면서 이런 일정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13일 대구 삼성전의 우천 취소로 윤석민의 등판이 사라졌다. 그런데 14일 마저 취소되자 선 감독은 15일에 앤서니나 서재응이 아닌 다시 윤석민을 투입하기로 했다.
선 감독은 "석민이도 4일 광주 두산전 이후 우천 취소가 많아 너무 휴식기가 길어져버렸다. 잠깐의 휴식은 도움이 되겠지만, 이렇게 길게 쉬게되면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안 된다"며 15일에 윤석민을 선발예고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류 감독과 선 감독의 이런 대안은 또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에도 전국적인 호우가 예상된다. 이 소식을 이미 접한 양 감독은 비를 퍼붓는 하늘만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