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윤요섭 2군행, 납득하기 어렵다

최종수정 2012-07-16 17:13


지난 7월 14일 LG는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포수 윤요섭을 2군으로 내리고 신인 조윤준을 1군에 올린 것입니다. 특별한 부상이나 부진이 없었던 윤요섭의 2군행 이유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윤요섭은 7월 13일 잠실 넥센전에서 10:2로 뒤진 9회말 1사 2루에서 김태군의 유격수 땅볼에 3루로 향하다 협살에 걸려 아웃된 주루 플레이로 인해 2군행을 통보받았습니다. 포스 아웃 상황이 아닌 무사 혹은 1사에서 자신의 앞으로 향하는 3유간 땅볼 타구가 내야가 벗어나기 전에 2루 주자가 3루로 향하는 분명한 주루 실수입니다. 이에 문책성으로 윤요섭이 2군행을 통보받았다는 것입니다.

최근 LG는 7연패와 홈 12연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7위까지 밀려났습니다. 투타 양면에서 집중력을 상실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1990년 LG 백인천 감독은 5월 22일 경기에서 홈에 들어오다 슬라이딩을 하지 않아 아웃된 주장 김상훈을 2군에 내려 보내는 충격 요법을 통해 선수단의 집중력을 되살렸고 이후 LG는 승승장구하며 페넌트 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마도 윤요섭의 2군행은 비슷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윤요섭이 문책성 2군행을 통보받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지난주만 따져도 이틀 동안 블로킹 실수로 3개의 폭투를 범한 포수도, 스리 번트 헛스윙 삼진으로 동점 기회를 날린 타자도, 심지어 병살타를 기록하고 웃은 고참 선수도 2군행을 통보받지 않았습니다.

'도련님 야구'에 물들어 근성이 실종된 LG 선수들 중에서 윤요섭은 해병대 출신으로서 근성을 과시하며 시원시원한 타격을 앞세우는 클러치 히터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시즌 초만 해도 코칭스태프가 포수로 기대하지 않아 대타로 출전하며 1루수 전업까지 고려했던 윤요섭이지만 예상 외로 포수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일 수비 실책을 반복한 유격수도, 불미스러운 부상을 입은 마무리 투수도 품어 안는 등 선수들의 실수에 관대해 문책성 2군행은커녕 경기 중 문책성 교체도 드물었던 LG 김기태 감독이었습니다. 김기태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LG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LG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김기태 감독 또한 여유를 상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감독이 선수기용과 2군행에 있어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군 제대 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선보이는 3할 대 우타 외야수는 벤치에 앉힌 대신 1할 대 좌타 외야수는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선발 출장하고 있습니다. 윤요섭의 2군행뿐만 아니라 선수기용 전반에 있어 적지 않은 의문을 자아내고 있는 김기태 감독의 행보입니다.

설령 올 시즌은 LG가 주저앉는다 해도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면 김기태 감독은 공정한 선수기용을 통해 선수단을 장악해 하나로 뭉치도록 해야 합니다. 리더인 감독이 잣대가 불분명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기용을 반복한다면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쳐 팀의 장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김기태 감독의 공정한 선수단 운영이 절실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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