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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부상이긴 하다. 그러나 또 다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기도 힘들다.
천만다행으로 뼈가 부러진 것이 아니라 삐었다는 결과였다. 그나마 가벼운 부상 축에 속한다. 실제로 김선빈은 16일에도 1군 엔트리에 제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선빈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크다. 부상 자체는 경미하지만, 이로 인한 정신적 데미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김선빈이 비슷한 얼굴 부위를 크게 다친 적이 있어서다. 혹시나 이번 부상이 지난해 김선빈이 받았던 정신적 충격, 즉 트라우마를 촉발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다.
당시 김선빈이 다치자 일각에서는 육체적 부상도 문제지만, 향후 정신적인 후유증을 우려했었다. 직선타구나 불규칙 바운드 등에 의해 얼굴쪽으로 타구가 많이 날아오는 위치에 있는 유격수로서 공에 얼굴을 맞은 것 때문에 수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다행히 김선빈은 부상 복귀 후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면서 예전의 파이팅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의 마음고생은 상당히 컸다. 김선빈은 당시 "솔직히 정면 타구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처음 복귀했을 때는 걱정이 많이 됐는데, 자꾸 그것에 신경쓰면 몸이 더 굳으니까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과거가 있기 때문에 김선빈의 이번 코뼈 염좌도 증상 자체가 가볍지만, 쉽게 볼 수 없다. 마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또 놀라는 격이다.
심리적 위축감, 면역이 가능한가
한켠에서는 '김선빈이 큰 부상을 이겨내봤으니 작은 부상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더군다나 이번 부상은 지난해와는 달리 공에 맞아 생긴 것도 아니다. 게다가 지난해 다쳤던 부위와는 다른 곳이라 충격의 강도도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면 충분히 제 기량을 회복할 수도 있다. 김선빈 역시 "통증은 좀 있지만, 심하진 않다"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선빈의 육체가 아닌 정신이 받았을 데미지의 강도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사고의 형태는 다를지라도 비슷한 부위에 충격이 중첩되면 정신적으로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운동선수들은 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많은 선수들이 이로 인해 기량 저하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는 신체적 능력 감퇴 뿐만 아니라 '같은 곳을 또 다쳤다'라는 정신적 데미지로 인해 신체 기량이 감퇴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한 번 앓게 되면 면역체계가 생성되는 질병과는 달리 부상에 의한 정신적 데미지는 면역 체계가 쉽게 활성화되지 않는다. 김선빈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얼굴을 또 다쳤다'라는 심리적 위축감이 타격이나 수비, 혹은 부상 당시와 비슷한 홈쇄도 타이밍에 어떤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것이 김선빈의 코뼈 부상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그 경과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