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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구장에 조금 늦게 입장한 한화 팬들은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전광판의 1회초 삼성 공격 칸에 6이란 숫자가 쓰여졌기 때문이다. 이날 한화 선발은 왼손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몇몇 팬들은 전광판 오작동을 의심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어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두 타자에게 공 9개를 던졌는데 한차례 헛스윙을 제외하면 8개가 볼이었다. 최형우는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뭔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인 류현진은 진갑용에게 2타점짜리 적시타를 내줬고, 그후 강봉규에겐 좌월 3점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6실점이 됐다.
2006년에 데뷔한 류현진의 한경기 최다 자책점은 7점이다. 2007년 5월11일 대전 두산전에서 5⅓이닝 10안타 7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최다실점 기록도 7점이다.
경기는 2회초까지 삼성이 7-0으로 앞서있다. 흥미로운 장면도 나오고 있다. 2회말에 접어들기 직전에 대전구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관중석에선 우산을 펴는 모습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5회말까지 채우지 못하면 정규경기로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관중석에선 "그만 해!" 하는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에이스 류현진의 패전을 원치 않는 의미였을 것이다. 물론 이날 경기가 5회 이전에 비로 중단되면 노게임이 선언되고 모든 기록은 공중으로 사라진다.
대전=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