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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승4무33패.
숨가쁘게 달려온 전반기를 돌이켜본 양 감독은 "만족한다"는 딱 한마디로 결산을 시작했다.
롯데는 19일 넥센전에서 패한다 해도 40승4무34패로 올스타전을 맞이하게 된다. 5할 승률을 기준으로 봤을 때 승수가 +6이 되는 것이다. 양 감독은 "사실 시즌 전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이대호, 장원준 등이 빠져나가며 전력 공백이 많은 상황에서 정대현, 이승호 등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들은 투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양 감독은 "5할 승률에서 승수가 4개만 많으면 후반기 해볼만하다는 계산을 했었다. 이것도 정말 최대치의 목표였다. 이 것만 놓고 봐도 전반기는 대성공"이라며 만족스럽다는 대답을 내놨다.
투수진도 선전했다. 군입대한 장원준의 공백은 새 외국인투수 유먼이 잘 메워줬다. 특히 양 감독은 FA로 영입한 정대현, 이승호와 SK로 둥지를 옮긴 임경완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준 김성배, 이명우, 최대성, 강영식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양 감독이 가장 고마워한 선수들은 바로 박준서, 정 훈, 김문호, 황성용 등 백업 요원들이다. 양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때 이 선수들이 활약해주지 못했다면 우리는 벌써 하위권"이라며 강팀의 조건은 백업 멤버들이 강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후반기, 욕심내지 않으면서 기회 엿본다."
자연스럽게 올스타전 이후 치러질 후반기 구상이 궁금해졌다. 감독으로서 지금의 성적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더 높은 고지를 점령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궁금했다.
일단 롯데의 위에는 삼성이라는 강팀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밑에서 추격하는 팀들도 만만치 않다. 두산, 넥센, SK, KIA 등 모든 팀들이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상위권 팀과 중위권 팀들의 승차가 적어 연패에 한 번 빠지면 순위가 내려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양 감독의 목표는 현재의 승률 정도를 유지하며 지금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18일 경기까지 롯데의 승률은 5할4푼8리. 절대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했다. 양 감독은 "일부에서 부진한 선발 송승준, 사도스키가 제 컨디션을 회복하고 정대현이 복귀하면 1위도 넘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들을 하신다"면서 "하지만 모든게 감독이 원하는대로 될 수는 없다. 송승준, 사도스키가 컨디션을 못찾을 가능성도 있다. 정대현도 내가 직접 상태를 두 눈으로 체크한 후 만족할 때 등판시킬 것이다. 때문에 섣불리 전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고 감독으로서 1위에 대한 욕심을 아예 버릴 수는 없는 법이다. 양 감독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삼성, 두산 등 강팀들에게도 후반기 1~2번의 위기가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고 단언하며 "우리 페이스를 유지하되 경쟁 팀들이 위기에서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면 그 때 승부수를 걸어보겠다"는 시즌 구상을 살며시 드러냈다.
물론, 전제조건은 롯데도 자신들에게 찾아온 위기를 잘 넘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양 감독은 "오늘(18일) 경기가 사실 큰 승부처였다. 비로 많은 경기를 쉬는입장에서 오늘 경기까지 패해 연패에 빠진다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위기를 인식하고 똘똘 뭉쳐 헤쳐 나가는 모습을 오늘 경기에서 봤다. 그래서 후반기 레이스도 매우 희망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