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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은 올스타전에서 MVP와 인연이 별로 없었다. 30년의 올스타 역사에서 투수가 MVP가 된 것은 85년 김시진(삼성)과 94년 정명원(태평양) 등 단 두명 뿐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28번은 모두 타자의 차지.
지난해 웨스턴리그 선발이었던 KIA 윤석민은 이틀 전에 104개의 공을 던졌다. 당연히 전력투구를 할 수 없는 상황. 1⅓이닝 동안 17개의 투구로 교체됐다. 140㎞ 이상 공이 딱 1개였다.
두차례 투수 MVP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85년 3경기가 열렸던 올스타전서 김시진은 1차전서 동군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3차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3이닝 동안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경기에서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해 MVP가 될 수 있었다. 단판으로 치러진 올스타전서 유일하게 MVP가 된 정명원은 구원으로 등판해 3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아내며 MVP에 올랐다.
그러나 아무래도 타자가 유리한 것이 사실. 지난해를 봐도 알 수 있다. 웨스턴 선발 윤석민이 1회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 기대를 높였지만 MVP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이병규에게 돌아갔다.
이는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지난 62년부터 시작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서 나온 52명의 MVP 중 투수는 6명 밖에 없었다. 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13년간 투수 MVP가 배출되지 않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도 타자들의 잔치가 될까. 아니면 18년만에 투수 MVP가 탄생할까. 작은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라 타자에게 유리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