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강한 삼성, 롯데 올해는 과연?

기사입력 2012-07-24 06:58


지난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한화의 경기에서 한화 최진행이 얼음팩으로 더위를 달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휴식 끝, 후반기 시작이다.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마친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저마다 '동상이몽'이다.

하위팀은 후반기에 대약진을 일궈내 가을야구 마지노선(4위)을 돌파하고 싶고, 상위팀은 계속 상승세를 지켜 정상을 차지하고 싶다.

각자 새출발을 외치는 이 때 무서운 복병이 나타났다. 한여름 무더위다. 최근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장마 세력이 약화되면서 살인적인 더위가 엄습했다.

장기간 일기예보에서는 올여름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져 한층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국도 이제 아열대 기후권으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항간의 우려를 방증하듯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기간 무더위가 찾아왔다.

연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은 무더위에 체력은 배로 들고, 집중력은 크게 떨어진다. 더위와의 전쟁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만이 가을에 웃을 수 있다.


후반기 최대의 적 무더위가 향후 프로야구 판도의 중대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대목에서 '타산지석'이라고, 2011시즌 더위에 얽힌 명과 암을 살펴봤다.

작년 혹서기 누가 강했나?

올해의 무더위를 예고하듯 작년부터 유독 더웠다. 혹서기의 기간도 길었다. 올시즌 무더위가 은근히 반가운 이가 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다. 류 감독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이 정도면 아직 선선하다. 더 더워져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당시 대구지역은 낮 최고기온 섭씨 20도 중반으로 다른 지역보다 낮았다. 대구가 전통적인 '더운 동네'인데 빨리 더워지지 않으니 짐짓 앓는 소리를 한 것이다. 류 감독이 더위를 재촉할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할 때 혹서기에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해 5월까지만 해도 삼성은 SK, LG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서서히 더위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6월 들어 6할8푼2리(15승7패)의 높은 승률로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이를 포함해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6∼8월 3개월 동안 8개 구단 중 최고 승률(0.629·39승23패)를 기록했다. 이 기세를 몰아 늦더위가 버티고 있던 9월에는 무려 7할2푼2리(13승1무5패)의 기록적인 승률을 보이며 우승에 안착했다. 삼성 못지않게 무더위에 강했던 팀은 롯데다. 롯데는 작년 6월까지 29승3무36패(승률 0.446)로 4위와 6경기 차 6위에 그쳤다. 하지만 7, 8월 두 달 동안 삼성(0.600)보다 높은 승률(0.690·29승13패)을 작성하며 대대적인 약진에 성공, 2위를 차지했다. 넥센도 7, 8월에 5할1푼4리(19승18패)의 승률을 기록하며 재미를 봤다. 그 전에 3할대 승률로 부진했던 게 아쉬울 뿐이었다.

그럼 무더위에 누가 울었나

반면 더위에 약한 강호는 SK였다. SK 지난해 시즌 개막 첫 달(4월) 승률 7할1푼4리(15승6패)로 첫 단추를 잘 꿴 뒤 5월까지 단독 선두행진을 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추락하면서 8월까지 3개월 동안 5할 승률에 실패(0.450)하면서 우승과는 일찌감치 멀어져 갔다. SK 뿐만 아니라 LG, 두산, 한화도 더위에 약한 팀에 속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3개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비운을 맞았다. 넥센과는 정반대로 더위가 몰려들기 전에 나름대로 선전해 놓고 더위에 까먹은 바람에 울게된 케이스다. LG는 5월까지 승률 5할8푼3리로 2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다가 6월부터 3개월 동안 4할2푼1리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 기간 승률은 두산과 공동 최하위였다. 2011년 시즌 첫 달 2할7푼3리로 꼴찌였던 한화는 5월 5할, 6월 5할4푼5리로 반전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4강 희망도 보였다. 하지만 7, 8월에 4할 승률로 내려앉는 바람에 역시 분루를 삼켰다. 특히 한화는 9월 들어 승률 5할7푼1리로 뒤늦게 힘을 냈기 때문에 더위 극복에 실패한 게 더 아쉬웠다.

그렇다면 올시즌 판도는?

23일 현재 기준이다. 삼성은 더위가 본격화된 올시즌 7월 들어 이날 현재 승률 9할(9승1패)의 경이적인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올시즌 전체 팀순위에서 단독선두를 달릴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미를 보니 류 감독이 자꾸 더워지기를 기다릴 만하다. 넥센 역시 7월 승률 랭킹이 삼성에 이어 2위(0.636)로 작년과 같은 여름 페이스를 지켜내고 있다. 더위에 강했던 롯데가 4할4푼4리로 작년만 못하다는 게 다른 양상이다. 작년에 더위에 약했던 SK, 한화, LG는 올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3일 현재 7월 승률 랭킹에서 SK는 6위(0.333), 한화 7위(0.300), LG 8위(0.273)로 부진하다. 하지만 진짜 삼복더위는 이제부터다. 찬바람 불기 시작할때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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