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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생 스즈키 이치로. 일본 프로야구 9년에 메이저리그 12년 차. 그에게 뉴욕 양키스행은 야구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나 다름없다. 24일(한국시각) 이치로가 12년 간 머물렀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배경과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치로는 현실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이치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혹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100% 올바른 결단을 내린 것인지 아직 모르겠다"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 속한 시애틀은 1977년에 리그에 참가했으며, 일본 게임업체인 닌텐도 미국 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치로가 있는 동안 2001년 지구 우승을 했을 뿐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고, 2001년부터 10년 연속 이어졌던 타율 3할-200안타 기록도 지난해 중단됐다. 이치로가 목표로 했던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불발이 된 것이다. 이치로로선 더이상 시애틀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트레이드를 자청한 가운데 뉴욕 양키스가 가장 먼저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이치로로선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사실 올시즌 팀내 입지도 줄었다.
개막전부터 두달 간 3번 타자로 나섰던 이치로는 지난 6월 초 본인이 가장 편하게 생각한다는 톱타자로 복귀했다. 중심타자 역할을 기대했는데, 부담 때문인지 성적이 안 나자 1번으로 돌린 것이다. 그런데 이번 달 초 이치로는 갑자기 2번으로 떨어졌다. 2번은 중심타순인 3번이나, 팀 공격의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하는 톱타자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타순이라고 볼 수 있다.
릭 웨지 시애틀 감독은 당초 "올해는 이치로를 3번으로 쓰겠다"고 밝혔지만, 부진이 계속되면서 타순이 두번이나 바뀐 것이다. 웨지 감독은 이치로의 역할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치로로선 굴욕적인 상황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하게 된 이치로다. 조 지라디 감독은 그동안 주로 우익수로 출전해온 이치로를 향후 좌익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에서 히팅머신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