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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엷게 걸려 있었다.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그는 "처음부터 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지난 18일 삼성전 2이닝 8실점의 최악의 투구. 부진의 영향이 남아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서 너무 많이 맞아서 경기 초반 코너워크를 너무 많이 의식했다. 그 때문에 볼 카운트가 불리해졌고, 역효과가 났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에이스였다. 류현진은 "9회 2사 1, 3루 상황에서 감독님께 '내가 던지겠다'고 사인을 보냈다. 맞아도 내가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스스로 경기를 끝냈다.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삼성전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비로 인해 등판이 취소되면서 10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컨디션 조절이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0일 동안 가볍게 캐치볼만 했다.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 힘을 최대한 아끼려는 나름의 의도. 하지만 "마운드에 올랐는데, 생각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전력투구를 안하다가 실전에서 하려니 그런 상황이 생긴 것 같다"며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게 좋은 게 아닌 것 같다. 이거 하나 배웠다"고 미소짓기도 했다.
개인통산 100승 달성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2006년에 데뷔해 통산 93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7승이 목표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10승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쉽지는 않다. 후반기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등판할 수 있는 경기는 10~11게임. 하지만 그는 "너무 이기고 싶다. 꼭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