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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의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다. 4~5일 휴식 기간 동안 경기 당일 최상의 피칭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주어진 목표다. 하지만 부상 또는 극심한 슬럼프 때문에 로테이션을 걸러야 하는 경우가 있다. 휴식일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보통 선발투수는 등판 간격이 10일을 넘을 경우 실전 감각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오랜만의 등판에서 난조를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동안 체력은 보충했을지 모르지만,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열흘 이상의 휴식을 취한 뒤 호투를 하는 투수도 있다.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이다. 각팀의 에이스급 투수 5명을 대상으로 10일 이상만에 등판한 경기의 기록을 살펴봤다.
이들과 달리 고전하는 투수들이 더 많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올시즌 열흘만의 등판을 두 차례 경험했다. 윤석민은 6월27일 잠실 LG전에서 17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6월10일 부산 롯데전 이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윤석민은 실전 피칭없이 2번의 불펜피칭만을 실시했다. 결과는 5이닝 4안타 3실점 승리. 그러나 1,2회 제구력 난조를 부진을 보이며 어렵게 출발을 했다. 윤석민은 경기후 "아무래도 무뎌진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1,2회 부진했던 것이 그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11일만에 등판한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서도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1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를 맞고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선발 최소 투구이닝이었다. 당시에는 우천으로 경기가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등판이 밀렸다. 윤석민은 세 차례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몸을 풀었다 쉬었다를 반복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이었다.
한화 류현진도 마찬가지. 두 차례 열흘 이상의 등판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등근육통으로 2군에 내려갔던 류현진은 지난 6월24일 대전 두산전에 17일만에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3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조기강판했다. 한 이닝에 홈런을 2개나 허용하기도 했다. 당시 한대화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던져 투구 감각이 좋지 안았다. 다음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빨리 교체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또 지난 18일 대전 삼성전에 열흘만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9안타 8실점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윤석민처럼 비 때문에 등판이 미뤄지면서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 것 말고도 긴 휴식 기간을 효과적으로 소화하는 것도 선발투수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