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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1군 경기 출전, 홈런을 칠 때까지는 완벽했다. 하지만 뼈아픈 수비 실책 하나로 그 기쁨은 한순간에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오랜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해 기분이 좋아서였을까. 결정적인 홈런포를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김주형이었다.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김주형은 팀이 1-2로 뒤지던 5회초 1사 1루 찬스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공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시즌 첫 홈런포. 송승준의 밋밋한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완벽한 타이밍에 잡아당겼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광주 3연전에서 총 3득점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슬럼프에 빠졌던 KIA에 단비와도 같은 홈런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얼마 있지 않아 고개를 떨궈야 했다. 롯데의 추격전이 펼쳐진 8회말. 바뀐 투수 양현종의 와일드피치로 양팀의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이어지는 롯데의 무사 2, 3루 찬스. 박종윤이 친 땅볼타구가 김주형을 향했다. 3루주자 손아섭이 홈으로 스타트했다. 사실 본헤드 플레이였다. 김주형이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홈으로 파고드는 것은 누가봐도 무리였다. 김주형이 공을 잡는 순간 모두 손아섭이 홈에서 아웃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주형의 어이없는 송구실책이 나왔다. 충분히 천천히 처리해도 되는 타구였지만 김주형이 던진 공은 포수 차일목이 몸을 날려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손아섭이 홈을 밟으며 경기가 역전됐고 KIA는 이어진 위기에서 홍성흔에게 쐐기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