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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스윙이 무더졌나. 갑작스런 홈런 가뭄이다.
그런데 주춤하는 강정호를 추월하는 이가 없다. 나머지도 강정호처럼 무홈런은 아니지만 홈런을 좀처럼 볼 수 없다. 강정호 앞에서 타격하는 4번 박병호도 최근 슬럼프다. 지난 6월 23일 삼성전서 솔로포를 쏘아올린 뒤 20일 가까이 지난 지난 11일 SK전서 부시를 상대로 솔로포를 날렸던 박병호는 후반기에 아직 홈런 신고를 못했다. 사실상 첫 풀타임 출전을 하고 있는 박병호로선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분석.
최 정은 여러 부상에 시달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한화전서 18호 홈런을 친 이후 감감 무소식. 지난 28일 LG전에서 이승우의 투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교체됐던 최 정은 29일 경기서는 아예 빠졌다. 몸상태가 좋지 못하다보니 좋은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승엽은 29일 넥센전서 친 시즌 17호가 뜻깊다. 한-일 통산 500홈런이었다. 500홈런에 대한 부담을 벗어나면서 홈런 사냥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 게다가 박석민과 이승엽은 팀이 1위를 질주하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 홈런에 대한 압박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강정호가 19호를 쳤을 때만해도 30개는 물론, 40홈런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달 넘게 홈런이 나오지 않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5명이 소화한 84경기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엔 이대호가 20개, 최형우가 19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형우가 간신히 30홈런을 채웠는데 최근 홈런포가 너무 나오지 않다보니 올시즌 홈런왕은 30개 미만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역대 30번의 홈런왕 중 30개 미만의 홈런을 친 경우는 12번뿐. 가장 최근은 2006년의 이대호로 26개였다. 그러나 30개 미만의 홈런은 모두 팀당 130경기 이하의 체제에서 나왔다. 팀당 130경기 이상 치르는 체제에서는 30개 미만의 홈런왕이 나온 적이 없었다. 즉 지난해 최형우가 최소 홈런을 친 홈런왕이었다.
8월의 무더위를 이겨내는 자가 홈런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힘대결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홈런왕 후보 월별 홈런수
선 수(팀)=4=5=6=7=계
강정호(넥센)=7=7=5=0=19
박석민(삼성)=5=2=8=3=18
최 정(SK)=3=10=3=2=18
이승엽(삼성)=5=4=6=2=17
박병호(넥센)=4=7=5=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