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적응' 소사 투구의 비밀은 마운드 높이에?

최종수정 2012-08-01 06:39

롯데와 KIA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소사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소사는 올시즌 11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7.31/

KIA의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밌는 것은 이런 소사의 투구에 비밀이 숨어있다는 사실. 그 비밀은 바로 마운드의 높이다.

소사는 31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선발로 등판한 8경기에서 6승을 챙기는 괴력을 발휘 중이다. 특히 150㎞를 훌쩍 뛰어넘는 직구와 싱커에 국내 타자들의 방망이가 맥을 못추고 있다.

하지만 소사가 이렇게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조건이 있다. 바로 마운드의 높이다. 마운드의 높이가 높아야 소사의 구위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KIA 선동열 감독의 설명. 선 감독은 "소사가 공을 뿌리는 모습을 보면 완벽한 오버핸드 스타일은 아니다. 쓰리쿼터 형식으로 팔이 약간은 옆으로 퍼지며 공을 뿌린다"며 "공을 놓는 지점이 낮기 때문에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지면 낮아질 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타자들이 날아오는 공을 훨씬 수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열리고 있는 우리나라 7개 구장 마운드의 높이는 제각각이다. 선 감독은 "다행히 홈구장인 광주구장은 마운드가 높은 편이다.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도 예전보다는 낮아졌지만 그래도 높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소사가 공을 던지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 반면 대전, 대구, 목동구장의 마운드는 마운드의 높이가 현격이 낮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로 소사는 31일 롯데전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호투했다. 이날 경기 이전 3연승을 거뒀던 롯데, 두산, 넥센전은 모두 광주 홈경기였다. 반대로 지난달 7일 1이닝 동안 4실점을 하며 강판당한 넥센전은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에서 열렸었다.

그렇다고 선수가 좋아하는 구장에서만 등판을 시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선 감독은 "구장 문제 때문에 특별히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낮은 구장에서 소사가 등판한다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소사. 앞으로 마운드 높이에 따라 소사의 투구 내용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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