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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KIA는 시즌 후반기가 막을 연 이후 8개 구단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IA에 버금갈 만한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앤서니-윤석민-소사-서재응-김진우로 이어지는 다섯 명의 선발투수들은 후반기 15경기에서 무려 13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선발이 일단 나갔다하면 최소 6이닝 이상은 버텨준다는 것은 팀에게 커다란 축복이자 힘이다. 불펜의 전력이 절약되는 것은 당연하고, 야수들 역시 마운드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기 때문에 수비와 공격에서의 집중력도 강화될 수 있다.
게다가 요즘 KIA는 고질적인 득점력 저하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되고 있다. 일단 톱타자 이용규가 살아난데다 박기남이나 차일목 김주형 등 기대치 않았던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준 덕분이다.
유동훈이 혼자 필승조에서 버티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최향남을 일찍 등판시키기도 힘들다. 때문에 경기 후반 마무리에게 리드 상황을 이어주는 앵커 역할의 투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 역할을 선 감독은 한기주와 손영민에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기에는 아직 더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다. 손영민은 나름 합격점을 받았는데, 한기주는 아직도 제자리라는 게 선 감독의 판단이다. 선 감독은 손영민에 대해서는 "2군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덕분에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왔다. 직구구속이 140㎞대 중반까지는 나올 것 같다"며 필승조로서의 역할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기주는 아직 선 감독의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구속이 여전히 140㎞초반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선 감독은 "한기주가 필승조 혹은 마무리로 제 몫을 하려면 적어도 구속이 140㎞ 중반 이상은 나와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11일 광주 롯데전에서 1군 복귀 후 첫 등판한 한기주는 이 기준을 넘지 못했다. 이날 한기주는 1⅓이닝 1안타 1사구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내용은 좋았는데, 문제는 직구 최고구속이 141㎞에 그쳤다. 결국 한기주가 구속을 끌어올려야만 팀의 필승조에 살아남을 전망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