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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23일 광주구장. KIA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LG 김기태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윤요섭을 불러세웠다. 김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그렇게 쉽게 삼진 먹어라"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 타석, 한 타석을 아껴라"라고 했다. 사실 윤요섭은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점검받기 위해 8월 들어 주전마스크를 쓰고 있다. 하지만 한때 1루수로 전향했을 정도로 포수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본적인 캐칭이나 블로킹, 투수 리드 쪽에서 아직 배울 게 많은 상황이다.
윤요섭이 육성 차원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는데 타석에서의 안일한 모습이 보이자 김 감독이 일침을 날린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어제 조영훈한테 홈런 맞을 때 볼카운트가 투 볼이었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당시는 투 스트라이크 상황. 김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당시 볼카운트가 유리했음에도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밋밋한 공이 들어갔기 때문에 볼배합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LG 선발 신재웅은 볼카운트 0B2S에서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고, 조영훈은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월 3점홈런을 날렸다.
김 감독은 윤요섭에게 "투 스트라이크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윤요섭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 사인을 냈다"고 항변했다. 김 감독은 "그런데 하이라이트를 보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라고 지적했다. 볼 사인을 냈으면 그에 맞게 몸쪽이나 바깥쪽으로 이동해 볼을 받아야 되는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는 것이다.
윤요섭은 "좀더 확실하게 옮겨 받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1군 포수' 윤요섭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과정이 있는 건 당연하다. 김 감독은 따끔한 지적을 한 뒤 윤요섭에게 주먹을 내밀고 외쳤다. "윤요섭 파이팅!"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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