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에게 윤석민 이름 석자를 말하면 대부분은 KIA의 윤석민을 떠올린다.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 WBC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지난해엔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MVP까지 오른 대표팀의 우완 에이스. KIA팬들은 그가 등판하는 날엔 야구장으로 몰려들고 상대팀 팬들은 그가 등판하는 것이 싫을 정도.
KIA 윤석민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23일 잠실 넥센전서 2-2 동점이던 9회말 1사후 넥센 구원투수 박성훈으로부터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김진욱 감독이 "연패를 끊은 석민이의 호쾌한 끝내기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다"며 웃을 정도로 가슴이 뻥 뚫리는 장타였다.
자신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 올시즌엔 3번째로 나온 귀한 끝내기 포다. 타자 윤석민으로 끝내기 홈런 리스트에 228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팀이 연패로 안좋은 상황이라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는 윤석민은 "그게 좋은 영향(홈런)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왼손 킬러다.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 투수에 특별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전까지 왼손 투수에 타율 3할1푼7리에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그 강한 면모가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졌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박성훈의 가운데로 몰린 121㎞ 포크볼을 정확한 타이밍에서 때려내 홈런을 만들었다. "전날 박성훈 선배의 슬라이더가 좋아서 변화구로 타이밍을 잡았는데 홈런이 됐다"며 웃었다.
4번타자로서 조금 부족해 보였던 장타를 날리며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경기전 송재박 타격코치님이 '4번타자가 팀의 얼굴인데 너무 똑딱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경기전 훈련 때 장타를 치는 타격을 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두산의 윤석민은 더이상 '짝퉁'이 아니다. 또하나의 '명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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