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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대화 감독의 경질은 정말 안타깝다. 그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들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의 능력은 검증에 검증을 거쳤다. 쌍방울과 LG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2007년 SK 지휘봉을 잡은 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의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도 벌써 프로선수 4명을 배출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그 팀 전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화려한 그의 능력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걸림돌도 있다. 야구에 관한 한 절대 양보가 없는 사람이다. 그때문에 가는 곳마다 구단 고위층과 마찰이 있었다.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신의 야구를 지킨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현 프로야구 시스템에서는 '이상'에 가까운 얘기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여전히 전권을 원한다. 타협이 없는 순도 100%의 '야구장이'다.
사실 그렇다. 김 감독의 영입을 위해서는 구단 고위층이 큰 부담감을 떠안아야 한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구단 측이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한다.
먹음직스럽지만 소화시키기 힘든 떡 김성근
위의 상황을 고려하면 김 감독의 영입은 구단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 입장에서 많은 부담감과 껄끄러움을 감수하고 오로지 '성적'만을 위해 그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야구장에서 "김태균을 잡아오겠다"며 결국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혔던 김 회장이다. 어찌보면 김성근이란 떡은 김태균 보다 더 삼키기 힘들지 모른다. 지금은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올 시즌 한화 구단의 행태를 보면, 차기 사령탑으로 설령 김성근 감독이 온다 해도 전권을 주는 건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올 시즌 이미 한화 구단은 한대화 감독의 수족과 같은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를 마음대로 바꿨다. 게다가 외국인선수 영입에 대해서도 감독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팬들의 열렬한 바람과는 달리 김 감독의 한화 입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크고 높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