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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에서 LG는 롯데에 7:2로 완패했습니다. 9회초 2사 후 터진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로 체면치레를 하지 못했다면 자칫 7:0으로 완봉패를 당할 뻔 했습니다. 전날 롯데 에이스 유먼을 공략하기 시작해 7점이나 뽑았던 타선이 하루만에 26개의 아웃 카운트를 당하는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변한 것입니다.
1번 타자라면 당연히 출루율에 초점을 맞추며 도루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1번 타자로 고정된 오지환은 타율 0.249는 차치하더라도 출루율 또한 0.329에 불과합니다. 오지환의 출루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8개 구단 40명의 타자 중 33위에 그치는 것입니다.
최근 5경기에서 오지환은 19타수 2안타 0.105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 중인데 볼넷 출루는 하나도 없으며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얻었을 뿐입니다. 대신 매 경기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도루성공률 또한 69.2%로 70%에 못 미칩니다. 아무리 1번 타자로서 적응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하지만 출루율과 도루성공률 등의 기록으로 살펴보면 오지환은 1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이 입증됩니다.
3번 혹은 5번 타자로 꾸준히 기용되는 이병규 또한 중심 타선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타율은 0.299로 3할에 육박하지만 타점은 39개, 득점권 타율은 0.233에 불과합니다. 타점과 득점권 타율을 감안하면 이병규는 중심 타선보다 테이블 세터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이병규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겸비한 타자였으나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듯합니다.
득점권 타율 0.430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62개로 팀 내 타점 1위인 박용택은 오히려 타순 배치에 딜레마를 제공하는 선수입니다. 기록만 놓고 보면 LG의 4번 타자의 적임자는 박용택이지만 4번은 커녕 중심 타선에 출전하면 타율이 곤두박질칩니다. 박용택의 타순별 타율을 살펴보면 3번 타자일 때 0.265, 4번 타자일 때 0.225, 5번 타자일 때 0.250에 머뭅니다. 중심 타선에 출전했을 때 뽑아낸 홈런은 없습니다. 1번 타자일 때 0.308 2홈런, 2번 타자일 때 0.333 7홈런과는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넥센은 0.250으로 팀 타율은 최하위이지만 출루 및 도루 능력을 갖춘 테이블 세터와 장타력 및 타점 능력을 지닌 중심 타선이 역할을 확실하게 분담해 타선의 파괴력이 타 팀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반면 팀 타율 3위인 LG가 하위권을 전전하는 이유는 타선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아 파괴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1번 타자와 4번 타자를 비롯한 타선의 역할 분담이 불분명할 경우 LG는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팀 타선을 구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