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은 최 정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선수라고 했다. 계속 타격 폼을 바꾸는데도 성적은 좋기 때문이다.
최 정은 22일까지 타율 2할9푼4리에 24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박병호(넥센·30개)에 이어 2위, 타점은 4위에 올라있다. 팀내에선 모두 1위. 그런데 계속 폼이 바뀐다.
최근엔 스트라이드를 하지 않고 노스텝으로 타격을 해 이 감독을 깜짝 놀래켰다.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서다. 왼발을 들었다가 앞으로 내딛으며 치지 않고 왼발끝만 살짝 세웠다가 내려놓고 쳤다. 마치 한화의 김태균의 타격폼을 보는 것 같았다. 그날 5타수 무안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난 7일 20홈런을 친 광주 KIA전부터 16일 문학 KIA전까지 6경기서 17타수 11안타로 무려 6할4푼7리에 4홈런, 1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던 선수가 갑자기 타격 스타일을 바꾼 것은 누가 봐도 놀랄 수 밖에 없는 일.
19일 경기서는 '어제 못쳤으니 이제 바꾸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최 정은 1회초 또다시 노스텝으로 타격을 했고, 이 감독은 김경기 타격코치에게 예전의 타격폼으로 칠 것을 지시했다.
노스텝은 힘을 모아서 치기 힘들기 때문에 한국타자들에겐 맞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노스텝으로 치면 힘을 모으지 못한다. 미국의 덩치 크고 힘 좋은 선수는 그렇게 쳐도 되지만 최 정은 노스텝으로 치면 중장거리 타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노스텝은 몸이 많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공을 제대로 볼 수 있어 정확한 타격을 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힘을 쓰기는 힘들기 때문에 장타를 치기는 어렵다. 노스텝으로 치려면 그만큼 힘이 있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일본과 한국에서는 노스텝으로 치는 선수를 잘 보기 힘들다. 이대호의 팀동료 오릭스의 T-오카다가 오른발을 땅에 붙인 노스텝으로 타격을 하고 한국에서는 김태균이 왼발꿈치만 살짝 들었다가 놓고 친다.
이 감독의 지시를 받은 최 정은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부터 왼 다리를 다시 조금 올렸다가 내리면서 타격을 했고, 마지막 타석이던 9회초 스리런포를 날렸다.
"최 정은 정말 나에게 힘든 선수다"라는 이 감독은 "저러고도 3할을 치니 미스터리다. 정말 천재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