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헐크 세리머니'를 포스트시즌에서는 제대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24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세리머니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시즌 초까지 이 감독의 세리머니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상대를 자극한다는 비판론도 있었고, 모든 감독이 근엄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옹호론도 있었다. 지난 12일 LG전서 LG가 9회말 2사 2루서 신인 투수를 대타로 내는 사건으로 이 감독의 과도한 액션이 문제가 됐고 이후 이 감독의 액션은 잠잠해졌다. 홈런에도 덕아웃에 남아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서 3대1로 승리할 때 주먹을 쥐며 환호했다. 이 감독은 "두산과는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랬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팀과의 경기에서는 세리머니를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즉 상대팀과 상황에 따라 수위 조절을 하겠다는 뜻. 또 덕아웃을 가리키며 "저긴 내 구역이니 내 맘대로 할 것이다. 대신 그라운드로 나가서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최근 미국에서 친하게 지낸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그분이 네 스타일대로 하지 왜 주눅이 들었냐며 나를 혼내셨다"는 이 감독은 "이만수가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며 스타일을 고수할 뜻을 비쳤다.
"큰 대회에서는 (세리머니를) 할 것이다. 플레이오프 시작되면 더 멋있는 액션을 하겠다"고 말한 이 감독은 "주위의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 것은 고쳐 나가겠다"며 업그레이드된 '헐크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