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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타격-홈런왕 노린다?'
타자 부문의 핵심 타이틀인 타율과 홈런왕을 동시에 노린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2일 대전구장에서 SK전을 치른 이후 모처럼 기분좋은 수훈선수로 뽑혔다. 3-4로 뒤져있던 9회말 2타점 끝내기 안타를 치며 홈팬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태균은 팀내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년차 유창식이 인터뷰 중이던 김태균에게 콜라를 발사해 '방송사고 세리머니'를 했다. 곧이어 신인 하주석이 나타나 이번에는 사이다를 끼얹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는 신인 투수 임기영까지 가세해 피자 한 조각을 김태균에게 건네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만큼 올시즌 친정팀으로 복귀한 김태균이 팀 분위기에 성공적으로 융화됐다는 증거다. 후배들이 방송 인터뷰 도중 짓궂은 장난을 서스럼없이 시도할 만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2일 현재 타율 3할6푼5리, 출루율 4할7푼1리로 타자 부문 2개 타이틀을 확정한 김태균은 한화의 한 구성원으로서도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을 강하게 채찍질하고 있었다. 올시즌의 아쉬움을 발판삼아 내년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시즌 마무리 구상까지 세우고 있었다.
김태균은 꿈의 4할 타율 도전에 실패한 것에 대해 마음을 비우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하반기 이후로 접어들면서 4할 타율에 대한 욕심이 살짝 생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을 마무리할 시기인 지금 나에게 남겨진 교훈은 욕심이 앞선 나머지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것이다"라는 게 김태균의 올시즌 회고였다.
김태균의 이같은 회고는 진한 아쉬움과 깊은 후회는 물론 뼈저린 반성도 내포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아파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다. 내년 시즌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김태균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타율은 3할4푼이상, 홈런은 30개 중반 정도를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율을 올시즌보다 약간 낮추는 대신 홈런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타율과 홈런왕을 동시에 석권하겠다는 야망으로 풀이된다.
2일 현재 타율 랭킹에서 2위가 3할1푼대인 것을 보면 올시즌 3할6푼대인 김태균이 3할4푼대로 낮추더라도 타율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다. 여기에 2일 현재 홈런 16개를 기록한 그가 내년에 35개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홈런왕 등극을 의미하는 것이다. 2일 현재 홈런 1위의 기록이 31개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김태균은 올시즌 4할 타율 도전에 실패하는 과정에서 아픈 만큼 더 성숙해졌다. 그만큼 내년 시즌에 끝내기 안타보다 짜릿한 새로운 기록 도전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