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7년차인 두산 최주환은 8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다. 스포츠조선 DB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는 두산은 전반적으로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 엔트리 26명 가운데 지난 2010년 포스트시즌 때 뛰었던 선수는 김선우 김승회 홍상삼 양의지 김현수 임재철 이종욱 정도다. 올해 김진욱 감독이 부임하면서 유망주들이 대거 주전 자리를 잡았고, 기존 주전 선수중 김동주 손시헌 고영민 정수빈 등이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8일 준PO 1차전을 준비하는 두산 선수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표정들이었다. 일부러 긴장감을 감추려 하기보다는 서로 농담을 주고 받고 밝게 웃는 등 시종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내야수 최주환도 프로 7년차나 됐지만, 포스트시즌은 첫 출전이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된 최주환은 대타 또는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최주환은 경기를 앞두고 "어제는 잠을 9시간이나 잤다. 설레기는 했지만, 부담스럽거나 떨리지는 않는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얼굴을 찌푸리더니 이날 아침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했다. 면도를 하다 왼쪽 턱을 살짝 베였다는 것이다. 턱에 1㎝ 정도의 칼에 베인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최주환은 "면도 크림을 바르고 면도를 했는데 베이고 말았다. 평소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생각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위에서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고 하자 "오늘 제가 뭔가 큰일을 하겠지요"라며 이내 어두웠던 표정을 풀었다.
포스트시즌 첫 날 '피'를 봤으니 액땜을 한 셈 치겠다는 이야기다. 최주환은 이종욱이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 6월 톱타자를 맡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8월 이후 체력 부담 때문에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타격감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시즌 막판 타격 사이클이 상승세를 탔다.
최주환은 "제가 부모님한테 좋은 걸 물려받아서 포스트시즌은 자신있다. 손목 힘이 좋기 때문에 이번에 진짜 큰 것 한 방 쳐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주환은 "사실 어젯밤에 꿈을 하나 꿨는데, 지금 밝힌 수는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히어로가 되는 날 그가 들려줄 꿈이 뭔지 궁금해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