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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승리 발판은 박준서가 놨다.
2001년 SK 2차 3라운드 19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듬해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1군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가장 큰 활약이 2004년 롯데에서 86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불운했고, 부상이 많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러나 1, 2군을 왔다갔다 했다. 좀처럼 1군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사활을 걸었다. 타격 폼을 대폭 수정했다. 일단 타격 스탠스를 바꿨다. 지난해까지 평범한 스탠스를 취했다. 하지만 올해 뒷발을 곧추 세운 채 타격을 한다. 스윙 시 공과 컨택트 지점을 짧게 해 효율적인 타격을 하기 위한 장치였다. 당연히 많은 연습이 있었다. 바뀐 폼을 체득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정신자세도 바꿨다. 루틴(Routine·규칙, 틀이란 뜻으로 스포츠심리학에서 최대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하는 선수들의 습관)을 만들었다. 모든 스포츠에 통용되는 루틴은 이치로가 대기 타석에서 하는 일정한 스트레칭 동작이나 NBA에서 제이슨 키드가 자유투를 쏘기 전 키스를 보내는 행동 등이 구체적인 예다.
그는 타격 시 테이크 백(배트를 잡고 뒤에서 힘을 모으는 동작)을 하기 전 배트를 3~4차례 돌린다. 1번에 그칠 때도 있다. 박준서는 "빠르게 투구하는 투수들에게는 1번, 느리게 하는 투수들에게는 4번을 돌린다"고 했다. 한마디로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자신을 가다듬는 루틴이다.
이같은 노력은 달콤한 결과물을 가져왔다. 프로데뷔 12년 만에 1군 붙박이가 됐다. 가장 많은 87경기에 출전해 2할7푼5리, 12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천금같은 투런홈런을 쳤다. 그의 야구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