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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했죠. 그래서 제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동료의 부상은 가슴이 아팠지만 용덕한에게는 기회가 됐다. 1차전 강민호의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 출전해 연장 10회 천금같은 2루타를 때려냈다.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은 9회초 결승홈런을 터뜨렸다. 포수로서 리드와 수비도 훌륭했다. 특히 5회 도루를 성공시킨 김재호를 2루에서 잡아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경기 흐름이 두산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위기. 튄 공이 옆으로 흐르는 사이 김재호가 오버런 할 것을 예상해 재빠르게 2루로 송구, 아웃시켰다. 기본적인 넥스트 플레이에 충실한 결과였다.
용덕한은 이틀 연속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 후 만난 용덕한은 "솔직히 두산에는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확실한건 난 지금 롯데 선수라는 것이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용덕한은 "트레이드가 됐다는 것은 두산이 나를 전력 외로 평가한 것이 아니겠는가. 섭섭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내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꼭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타석에서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친정팀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다.
용덕한은 이틀간의 맹활약으로 롯데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제는 '두산 용덕한'이 아닌 '롯데 용덕한'이라는 이름표가 훨씬 더 어울리게 됐다는 뜻이다. 문규현은 올해 말 예비신부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당연히 신혼집은 부산에 차린다. 이제 부산에서 확실한 스타 대접을 받을 일만 남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