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복수혈전시리즈를 완성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롯데가 이겨야할 세팀이 최근 4년간 롯데에 아픔을 준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두산과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준PO에서 만났고, SK와는 지난해 PO에서 맞붙었다. 삼성은 지난 2008년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단 3경기로 끝내게 했던 당사자다.
롯데가 두산을 꺾고 올라간다면 PO에서는 SK가 기다리고 있다. 1년만의 리턴매치다. 지난해엔 롯데가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해 SK를 기다렸지만 5차전에서 아쉽게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위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은 5년만의 일이었다. 이번엔 반대로 SK가 2위로 올라가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준PO의 상승세를 PO에서도 이을 수 있다.
어려운 SK를 꺾는다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다. 지난 2008년 준PO에서 3패로 고개를 떨구게했던 그 팀. 4년만에 맞대결을 할 수 있다. 롯데가 삼성마저 꺾는다면 92년 두번째 우승 이후 20년만에 세번째 우승을 하는 것이다. 또 2001년 두산 이후 11년만에 준PO부터 올라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기적을 이루게 된다.
그렇다고 롯데가 우승의 압박감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롯데 강민호는 "올해는 예전과는 분명 다른 것 같다"고 했다. "1차전 때 실책으로 역전을 당했을 때도 덕아웃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 포스트시즌에서 여러차례 승리와 패배를 하면서 얻은 경험이 선수들에게 여유를 갖게 했다. 또 양승호 감독의 말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에 재미를 찾게 했다.
강민호는 "양 감독님이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우린 4위다. 져도 아무런 타격이 없다'고 하시면서 '하나씩 깨는 재미로 올라가자'고 하셨다"면서 "듣고 보니 그랬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더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무협지를 보면 재야 무림의 고수가 강호에 나타나 각 도장을 방문해 최고수와 격돌하는 내용이 나온다. 롯데가 올시즌 이런 도장깨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의 복수혈전 시리즈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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