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천신만고 끝에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1승은 의미가 깊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여기에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만나 잠실에서 2연패 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양팀 선수들의 머리속에는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이날 승리로 똑같은 시나리오를 그려나가게 됐다.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할 수밖에 없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양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선봉장으로 김선우가 나선다.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김선우는 올시즌 6승에 그쳤지만 경험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베테랑 투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의 선발경험 뿐 아니라 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큰 경기에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때문에 두산 김진욱 감독은 김선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김선우가 롯데 강타선에 고전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더욱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운 완급조절에 공격적인 성향의 롯데 타선이 말리기 시작한다면 쉽게 점수를 뽑아내기 힘들다.
만약 롯데가 4차전에서도 패한다면 절대적으로 불리해진다. 2010년의 악몽 때문에 5차전에서 심리적인 압박감이 극에 달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차전에서 끝을 내야 한다. 고원준의 어깨에 롯데의 운명이 달렸다. 롯데는 고원준에게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올시즌 구속이 늘지 않아 오랜 시간 2군에 있었지만 운동에만 전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시즌 막판 선발로 복귀, 달라진 구위로 호평을 받았다. 구속 차이는 크게 없었지만 공끝에 확실히 힘이 붙었다는게 롯데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특히 롯데의 4강 진입을 확정지은 지난 2일 군산 KIA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불펜진이 양적, 질적으로 탄탄하기 때문에 고원준이 5이닝 정도만 막아주면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