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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는 1회부터 청천벽력같은 사태를 맞이했다. 불과 29개의 공만을 던진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가 갑작스러운 오른쪽 전횡근(팔꿈치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팔근육) 부상으로 조기강판됐다. ⅔이닝 3실점. 하지만 알고보면 이 부상은 그냥 우연히 나온 게 아니었다. 두산 이종욱과 최준석의 심리전에 밀린 사도스키가 무리하게 힘을 쓰다 나온 부상이었다.
결국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왼쪽 종아리에 제대로 맞았다. 이종욱은 쓰러졌고, 고통스러워했다. 응급처치를 했지만, 계속 뛰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는 1루로 걸어나갔다.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종욱은 발이 빠른 선수다. 하지만 왼쪽 종아리 타박상 때문에 누가 봐도 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사도스키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쌓이기 시작했다.
최준석의 타산지석
사도스키는 4번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윤석민의 실수가 있었다. 1B 상황에서 120㎞ 한가운데 커브가 들어왔다. 하지만 사도스키의 주무기인 컷패스트볼을 염두에 둔 듯 허무하게 흘려버렸다. 결국 두 개의 유인성 컷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아웃됐다.
이날 준플레이오프 들어 첫 출전한 최준석은 경기 전 배팅게이지에서 너무나 진지하게 연습했다. 3차전을 벼르는 듯 했다. 그는 대기타석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도스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커브에 주목했다. 어렵게 출전기회를 얻은 만큼 준비가 철저했다. 초구, 2구째 컷 패스트볼에 미동도 없었다. 두 개의 공 모두 볼이었다. 139㎞ 컷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지만, 역시 방망이는 나가지 않았다.
마치 사냥감을 기다리는 맹수의 느낌. 결국 먹잇감이 제대로 찾아왔다. 120㎞의 커브가 타자 몸쪽으로 들어왔다. 기다렸다는 듯이 최준석의 배트가 자신있게 돌았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사도스키의 심리적 압박감은 극에 달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의 기온은 섭씨 18도. 바람까지 불어 매우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도스키는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탈이 났다. 그는 전횡근에 이상을 느끼자 벤치에 스스로 교체사인을 보냈다. 결국 이종욱의 부상투혼과 최준석의 타산지석이 사도스키의 조기강판에 영향을 미친 셈이 됐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