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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크게 벌려 그 사이에 공을 끼워 넣고 던지는 구종이다. 마치 포크로 공을 찍은 듯한 모습이라 포크볼(fork ball)이라 불린다. 구속은 120∼130㎞대로 그리 빠르지는 않다. 직구처럼 오다가 타자 앞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직구와 같은 폼으로 던지고 공의 궤적이 직구와 비슷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직구인줄 알고 방망이가 나가는 경우가 많다. 공을 끼워서 던지기 때문에 손가락이 긴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는 구종이다. 삼성 이승엽이 일본에서 활약할 때 포크볼에 유독 약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들어오는 포크볼에 어이없이 헛스윙을 해 물러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롯데 손아섭은 "TV로 내가 볼 때도 너무 어이없이 포크볼에 헛스윙을 한다. 그러나 타석에 서보면 완전히 다르다. 분명 스트라이크처럼 오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스트라이크 이후엔 배트가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포크볼을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히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볼이니 쳐서는 안되는 공. 이승엽도 포크볼 공략법을 묻자 "치지 않으면 볼이니까 그건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라고 했다.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는 포크볼 투수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두산의 노경은과 이용찬의 주무기가 포크볼이고, 롯데 송승준도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쓴다. 이용찬은 140㎞ 중반의 빠른 공과 낙차큰 포크볼로 데뷔 후 첫 10승을 거뒀다. 지난 9월 11일 부산 롯데전서는 9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의 데뷔 첫 완봉승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11일 준PO 3차전서 이용찬의 포크볼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빠른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포크볼로 범타나 삼진을 유도하는 패턴을 가졌던 이용찬은 초반 포크볼을 계속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롯데 타자들이 포크볼을 아예 포기하고 기다렸기 때문이다. 포크볼을 너무 많이 던지게 되면 타자 입장에선 기다릴 때도 스트라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줄어든다.
롯데 타자들은 주로 변화구에 타격 타이밍을 맞췄고, 8개의 안타 중 잘 꺾이지 않은 포크볼로 3개, 커브로 2개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용찬은 결국 5회초 1사후 연속 안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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